[미디어펜=석명 기자]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또 안타를 때리지 못하고 볼넷으로만 출루했다. 타격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추신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초 첫 타석에서만 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했을 뿐 이후 삼진 2개 포함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텍사스는 산발 5안타로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한 채 토론토에 0-3으로 패배, 전날 4-19 대패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추신수는 3경기 연속 무안타 부진에 빠졌고, 시즌 타율은 2할6푼9리로 떨어졌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추신수가 이처럼 타격 슬럼프에 빠진 데는 공교로운 점이 있다. 두 아들의 한국 국적 포기가 알려진 후 안타 생산이 뚝 떨어진 것이다.

추신수의 두 아들이 한국 국적 이탈 신고를 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이 지난 5일 오후였다. 그 날 오전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전에서 3안타 2볼넷으로 펄펄 날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다. 타율은 2할8푼1리가 됐다.

그런데 두 아들의 국적 문제가 이슈가 된 이후 추신수는 타격감을 잃은 모양새다. 6일부터 14일까지 8경기 출전에서 추신수는 단 2안타에 그쳤다. 8일 클리블랜드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4타수 1안타, 11일 밀워키전에서 4타수 1안타(19호 솔로홈런)를 친 것이 전부였다. 

이 기간 25타수 2안타로 타율이 0.080밖에 안된다. 2할8푼1리였던 시즌 타율은 2할6푼9리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추신수이기에 최근 타격 슬럼프는 예사롭지 않다. 인과관계를 특정하기는 힘들지만 두 아들의 한국 국적 포기가 알려지고, 국내 팬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한 시점과 추신수의 타격 부진 시작 시점이 겹친다.

아들 문제도 그렇고 타격 슬럼프도 그렇고, 올 시즌 최대 고비를 맞고 있는 '추추트레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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