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돈 금융, 2030 저축 습관과 모바일 금융시대가 만든 합작품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동전없는 사회가 도래되며 금융권에서 '잔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자투리로 남는 10원, 20원의 잔돈을 모아 '티끌모아 태산'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IBK평생설계저금통’은 카드 결제를 할 때마다 자신이 정한 금액 또는 1만원 미만의 잔돈을 본인의 예금통장에서 적금이나 펀드로 자동이체해준다.

KB국민은행의 'KB라떼 연금저축펀드' 역시 카드 결제액 1~50%를 자동으로 연금저축펀드에 모은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잔돈모아올림적금’으로도 소액을 알뜰하게 모을 수 있다. 이 상품은 미리 지정한 자신의 보통예금 계좌에서 수백, 수천원 단위의 돈을 자동으로 저축하는 적금이다. 가입 기간은 최대 2년이며 금리는 연 2.8∼3.0%다.

핀테크업체 가운데선 ‘티클’이 소액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자신의 카드를 티클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면 결제할 때마다 1000원 단위로 잔돈이 만들어져 자동으로 저축계좌에 쌓인다. 

토스가 올 4월 출시한 '토스카드'도 결제 시 1000원 미만의 잔돈은 토스 자동저축 계좌에 자동으로 저금해주는 기능을 넣었다. 

최근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는 카드를 쓸 때마다 자투리 돈을 떼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지출관리(PEM)와 해외주식 소액투자서비스'를 혁신 금융 서비스(금융 샌드박스)로 지정받기도 했다.

해당 서비스는 카드 결제 시에 자투리 금액 또는 고객이 정한 일정 금액을 지정된 해외 주식에 투자한다. 아마존, 애플, 나이키, 스타벅스 등 해외 유명 주식을 0.01주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서비스를 활용하며, 소비 지출 성향 분석을 바탕으로 종목을 추천 받는다. 
 
업계에선 잔돈 금융은 2030세대들의 저축 습관과 모바일 금융 시대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업계에서 소액금융 서비스 바람이 불고 있다"며 "목돈을 저축하고 투자할 여유는 없지만 모바일에 익숙한 20~30대를 겨냥한 상품이 대거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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