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놀이터부터 현관에 산책 후 발 닦이는 소형 세면대 설치까지
   
▲ 한화건설이 천안에 짓는 '포레나 천안 두정'의 펫플레이 코트 예상 조감도.(실제와 다를 수 있음)/자료=한화건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아파트에 반려동물 전용 공간을 만드는가 하면 상업시설에서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건설업계도 펫팸족(펫+패밀리) 공략에 뛰어든 모습이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수 비율은 2012년 17.9%에서 2015년 21.8%, 2017년에는 28.1%로 증가했다. 즉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그 중에서도 개를 기르는 가구가 24.1%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는 6.3%, 개와 고양이를 제외한 다른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1.4%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며 함께 생활하는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에서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규모 역시 나날이 커지는 추세다. 2017년 기준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시장규모는 약 2조33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연평균 14.1%씩 성장한 것. 특히 오는 2028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2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과 공생할 수 있는 주거공간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건축·건설 업계 역시 이 같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한 특화 시설 등을 앞다퉈 선보이는 중이다. 

한화건설이 천안에 짓는 ‘포레나 천안 두정’의 경우 반려동물과 함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인 ‘펫플레이 코트’를 단지 내 조성할 계획이다. 

또 동광건설이 지난해 4월 공급한 ‘수원 호매실 동광뷰엘’ 역시 옥상에 반려동물 놀이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태영건설이 부산 진구 부전동에 짓는 테라스 오피스텔 ‘서면 데시앙 스튜디오’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펫 가든 시설’이 들어선다. 

반려동물 전용공간 조성 말고도 생활 속에서 펫팸족을 위한 다양한 편의 시설을 선보인 단지들도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 4월 분양한 서울 강남구의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현관 입구에 소형 세면대가 적용됐다. 반려동물을 산책 시킨 뒤 집안으로 들이기 전 간단한 세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시설이다. 또 현관 내에는 반려동물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오는 2021년 5월 입주예정인 울산시 중구의 ‘빌리브 울산’ 입주민들은 이마트가 운영하는 몰리스 펫샵의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양시 삼송역에서 분양된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 상업시설 역시 상업시설 고객들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며 반려동물들이 뛰어놀 수 있는 펫 파크도 조성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첫 기업형 임대주택인 ‘커먼라이프 역삼 트리하우스’도 반려동물 전용 샤워실과 테라스를 만들고 반려묘를 위한 캣 타워도 설치한다.

서울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이 입지나 가격이 비슷한 상황이라면 반려동물 특화 설계 등이 적용된 단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라면서 “이처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배려한 단지들은 실제 청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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