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되면서 새로운 수은 행장직과 기타 주요 보직을 채우기 위한 ‘나비효과’가 최근 금융권 최고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차기 수출입은행장직은 물론 IBK기업은행장 등 현재 공석인 주요 보직이 어떻게 채워지느냐에 따라 해당 조직은 물론 국내 금융권 전체의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지명자가 청문회 준비에 들어가면서 차기 수출입은행장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초 김용범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함께 공석이던 기재부 1차관직으로 확정됐다.

   
▲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범 전 부위원장은 작년 초 가상화폐 대책, 9·13 주택시장 안정방안 중 금융대책을 수립하는 데 많이 기여한 인물이다. 행시 32회 출신인 이호승 전 차관에 비해 김 전 부위원장은 30회 출신으로 오히려 기수가 높다.

한편 김 전 부위원장의 기재부 1차관 기용으로 차기 수출입은행장에는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고형권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이 하마평에 거론되고 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도 오는 12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인사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 행장이 연임하지 않을 경우 후임으로 관료 출신이 임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임 권선주 행장의 사례를 이어받아 계속 해서 은행 내 인사가 행장이 되는 선례가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물론 존재한다.

오는 11월 17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문창용 사장의 후임으로는 기획재정부 인사가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직 문 사장 역시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이다.

민간 금융회사들 중에서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심성훈 행장이 후임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5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신한·우리·농협금융그룹의 회장 임기가 내년 3∼4월에 만료돼 금융권에 ‘인사태풍’이 예고된 상태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수출입은행장 등 공공기관 대표를 맡고 있으면서 여야 의원 수십 명에게 지난 3년간 2000만원이 넘는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논란이 터져 향후 청문회에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YTN은 은 후보자가 지난 2016년에 570만원을 정치자금으로 썼고, 2017년에는 750만원, 2018년에는 810만원 등 도합  2000만원을 넘는 돈을 기부했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이에 은성수 후보자 측은 “평소 알고 지내는 의원 20~30명에게 법령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소액을 후원했다”고 해명했지만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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