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재팬' 대안으로 떠오른 중국 하늘길에 때 아닌 규제
티웨이·제주항공·에어부산, '대만 노선' 확충으로 위기 돌파?
[미디어펜=조우현 기자]항공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 업계는 최근 ‘보이콧 재팬’ 악재를 맞아 중국 노선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 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민항총국이 오는 10월까지 운항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항공 업계는 대만 등 일본을 대체할 노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민항총국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달부터 오는 10월 10일까지 중국 전 노선에 대해 신규 취항, 증편, 부정기편 운항 등 모든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중국의 신규 취항 반려로 제주항공의 △부산·무안-장자제 △인천-하얼빈 노선, 티웨이항공의 △대구-장자제·옌지 노선, 이스타항공의 △부산-옌지 △인천-장저우 △청주-하이커우 노선,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의 △인천-장자제 등 9개 노선 취항이 불투명해졌다.

중국 노선은 ‘보이콧 재팬’으로 위기를 맞은 항공사들의 희망이었다. 앞서 항공업계는 국내에서 ‘반일 운동’이 거세지자 일본 노선을 중단하거나 감축 결정을 내렸다. 향후 일본 여행객 수가 줄어들 것을 감안해 중국 노선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의 때 아닌 규제로 희망이 꺾일 위기에 처했다. 화물 부진과 원화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보이콧 재팬과 중국 신규취항 규제까지 더해지며 악재가 겹친 것이다.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여행객 수가 줄어든 것도 항공 업계의 위기로 작용했다.

   
▲ 인천공항에서 대기 중인 LCC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위기는 지난 2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에 각각 986억원, 124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제주항공은 274억원, 티웨이항공은 265억원, 에어부산은 219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항공 업계의 실적 악화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항공업계는 일본‧중국 노선 대신 대만 취항 소식을 알리며 위기 돌파를 위해 노력 중이다. 

먼저 티웨이항공은 지난 16일 대만 노선과 관련한 신규 취항 계획을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9월 6일 부산~가오슝 노선을 시작으로, 9월 12일 부산~타이중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도 오는 10월 3일부터 24일까지 제주~가오슝 노선을 부정기 운항한다. 에어부산도 오는 9월 20일부터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주7회에서 주10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다음달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수·금·일요일에 추가 항공편을 투입한다. 

다만 일본과 중국 노선을 대만 노선으로 대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 10월 이후 중국 노선에 대한 규제가 풀릴 것이라고 낙관할 수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 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을 대체할 중국 노선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에도 난항이 예상된다”며 “대만 등 다른 노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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