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메시지’없이 “평화경제, 한반도 사활 걸린 문제” 강조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남북미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우리 모두는 지금의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며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여가는 상호간의 노력까지 함께해야 대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다시 한번 평화경제를 강조하고, 최근 북한의 대남 막말 논평과 야당의 평화경제 비판을 겨냥한 듯 발언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평화경제는 우리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이다.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질서를 만드는 세계사적 과업이자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과제”라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청와대


이어 “70년 넘는 대결과 불신의 역사를 청산하고,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는 일이다. 남북 간 의지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이 더해져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평화롭고 강한 나라가 되려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으로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미 간의 대화가 시작됐고, 진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지금의 대화 국면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 언제 터질지 알 수 없을 만큼 고조되었던 긴장에 대한 우려와 때마침 열리게 된 평창동계올림픽의 절묘한 활용, 남북미 지도자들의 의지와 결단이 더해져 기적처럼 어렵게 만들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역지사지하는 지혜와 진정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한반도가 분쟁의 장소가 아닌 번영의 땅이 되어 우리와 북한은 물론 아시아와 세계의 공동번영에 이바지하는 그날을 향해 담대하게 도전하고 당당하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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