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 TV 확대 전략과 스마트폰 사업의 터닝포인트 구체화 주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회사의 미래와 직결되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성장성 유지와 스마트폰 사업의 가치 회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HE·MC사업본부의 전략형 제품이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상황에서 하반기와 내년을 준비하는 권 사장의 전략이 주목되고 있다.

   
▲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 /사진=LG전자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LG전자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MC사업본부의 적자 폭은 확대됐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LG전자 HE사업본부는 각각 8.6%, 5.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4.0%), 2분기(10.6%)에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찍었다. 매출은 지난해와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회사는 지난해와 달리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호재가 없었고,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HE사업본부의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TV 시장의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당분간 LG전자 HE사업본부의 반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는 하반기에도 LG전자 TV사업의 정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도 LG전자에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TV의 대형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지속 하락하면서 압박이 커지고 있다. 65인치, 77인치 올레드 TV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

올해 LG전자가 기술 선도 제품으로 선보인 8K 올레드 TV와 롤러블 제품도 대량 생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MC사업본부는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일회성 비용이 포함되면서 상반기에 영업손실이 5170억원으로 불어났다. 5G 스마트폰이 초기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평택 사업장의 베트남 이전,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비용절감이 예상되지만 MC사업본부는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단기 모멘텀이 부재하다. 가전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HE와 MC 사업본부에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권 사장과 LG전자 HE·MC사업본부의 방향 설정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레드 TV 확대 전략과 스마트폰 사업의 터닝포인트 구체화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4분기부터 올레드 패널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8.5세대 라인이 가동되면서 물량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후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LG전자는 다음 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최근 공개한 티저 영상에서는 새롭게 선보이는 LG 듀얼 스크린 기술 적용 등을 암시했다. 이 제품의 흥행 여부는 MC사업본부의 내년 사업 전략 설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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