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1위에도 일감부족…조선업계 빅3 구조조정 '칼바람'
현대중, 올 상반기 직원수 1만4434명…전년비 1411명 감소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1만명 문턱’ 겨우 넘거나 하회
권가림 기자
2019-08-20 12:58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노동집약 산업인 조선업계가 일감 부족 속 직원 수를 줄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중공업의 직원 감소 폭은 전년 동기 대비 가장 컸다. 삼성중공업은 ‘1만명 문턱’을 가까스로 넘었고 한때 1만3602명의 임직원을 거느렸던 대우조선해양은 1만명 미만을 유지했다. 추가 구조조정의 불씨도 여전해 조선업계의 인원 감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국내 조선 3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상반기 직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22명이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상반기 1만378명에서 올 상반기 1만10명으로 368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은 9960명에서 9817명으로 143명의 직원이 빠졌다. 


삼성중공업은 2007년 1분기 처음으로 직원 수 1만명을 넘긴 데 이어 2015년 3분기에는 1만4535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6년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이후 4525명의 직원을 감축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상반기 직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22명이 감소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대우조선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03년 직원 수 1만552명을 기록한 대우조선은 조선업·해운업 호황기를 거치며 2014년 직원 수는 1만3602명에 이르렀다. 이후 2015년 수주부진, 선가하락 및 수주잔고 감소세 등 조선업 불황에 직면하며 4년 새 3854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감소 폭은 현대중공업이 가장 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상반기 1만5845명에서 물적분할 전인 5월 31일 기준 1만4434명으로 1411명이 줄었다.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 인원만 놓고 봐도 호황기 대비 수천명의 인력이 빠져나갔다. 2014년 현대중공업 조선 사업부문 직원 수는 1만1137명에 이르렀지만 올해 2분기 8279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해양플랜트 사업부문 직원은 5640명(당시 해양 3985명, 플랜트 1655명)에서 현재 2699명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 현대중공업그룹이 6개사로 인적 또는 물적분할한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감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실시한 강도 높은 희망퇴직 여파도 크다”고 설명했다. 


조선 빅3의 임직원 수는 지속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 여부를 놓고 노사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인력감축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자구계획안 발표 당시 총 직원 수를 9000여명까지 감소키로 결정해 향후 직원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영국 로즈뱅크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었으나 발주처인 노르웨이의 에퀴노르가 최종 투자결정을 3년 뒤로 미루고 2022년 전면 재입찰을 발표해 남은 해양부문 일감이 바닥날 위기에 놓였다. 대우조선의 남은 해양설비 일감은 단 1척뿐이다. 오는 2020년 7월이면 일감이 동나 2000여명의 직원이 유휴인력이 된다.


일감 부족도 조선사들의 인력 수요를 위축케 하는 요인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석달간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1위 달성에 청신호를 켰지만 여전히 더딘 경기 회복에 신음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액은 각각 목표치의 33%, 30%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중공업만이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액화천연가스) 연료추진 원유 운반선 10척을 수주하며 올 목표액의 54%를 달성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확보해 놓은 물량이 충분치 않은 데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조선업이 회복세에 진입한 것이 아닌 만큼 인력충원 계획은 중장기적으로 봐야 할 문제가 됐다”며 “향후 수년간 조선 3사는 긴축 경영을 이어가며 신규 채용은 검토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직원 수는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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