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잘 하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잘 하나. 축구계의 이 해묵은 논쟁에 정확한 답이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슈퍼컴퓨터에게 믈어본 결과가 소개돼 관심을 모은다.

영국 '미러'는 21일(한국시간) "슈퍼컴퓨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메시가 호날두와 비교해 2배 정도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벨기에의 한 대학 컴퓨터 과학자들이 네덜란드의 데이터 전문업체와 공동 진행한 프로젝트로 이뤄졌다.

   
▲ 사진=바르셀로나, 유벤투스 SNS


둘의 활약을 비교하기 위해 VAEP(Valuing Actions by Estimating Probabilities)라는 분석체계가 도입됐다고 한다. VAEP는 골과 도움이라는 기본적인 데이터뿐 아니라 슛과 패스, 드리블, 수비 등 경기장에서 선수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동작들에 일일이 가치를 매겨 평가하는 작업이다. 

해당 연구를 이끈 제시 데이비스 교수는 "통상적으로 선수의 가치와 몸값은 골이나 도움 위주로 결정되지만, 이 두 가지는 경기 중 흔히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는 슈팅, 패스, 드리블, 태클 등 경기 중에 자주 일어날 수 있는 1600여 가지 행동 패턴을 중심으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둘의 비교를 위한 조사 기간은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바르셀로나의 메시와 같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치열하게 맞대결을 벌였던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5시즌이 기준이 됐다. 

슈퍼컴퓨터가 분석한 결과 메시는 경기당 평균 1.21점을 기록해 0.61점에 그친 호날두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2013-2014시즌엔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2015-2016시즌부터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슈퍼컴퓨터는 호날두와 메시의 플레이 유형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호날두는 '움직임은 많지 않지만 임팩트가 큰 선수'로 분석됐고, 메시는 '예외적인 선수'로 분석됐다. 연구에 참여한 박사과정의 톰 데크로스는 "메시는 활동량이 매우 많을뿐 아니라 동작 가치도 높고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찾기 힘든 독보적인 선수라고 설명했다.

결국 둘의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데서 나온 결과이긴 하지만, 어쨌든 슈퍼컴퓨터가 수치로 분석한 최고 선수는 '메시'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