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Vorsprung durch Technik. (기술을 통한 진보.)"
독일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의 슬로건이 아니다. 기자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린 국제병원·의료기기산업박람회(이하 박람회)를 돌아보며 느낀 점이다.
22일 406개 부스 규모로 국내 70개 대형병원들과 국내외 160여개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참가한 박람회가 열렸다. 각 부스에선 기술 혁신을 통한 신 의료기기들을 내놔 보는 것만으로도 해당 기기를 이용할 의료진과 환자들의 만족감이 제고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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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부터 열린 국제병원·의료기기산업박람회에 SMB가 출품한 '이동식 병상 스마트 터미널'로 미디어펜 홈페이지에 접속해본 모습./사진=박규빈 기자 |
디지털 디바이스를 좋아하는 기자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이용하는 SMB의 '병상 스마트 터미널'이었다. 병실에서 쓰이는 이 제품은 이동식과 고정식(침대) 두 모델로 나왔다. 고정식은 식탁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병원과 환자 양측의 니즈를 충족하기에 딱 맞는 제품으로 보였다.
병원 입장에선 새로이 도입한 의료기기·시술법을 홍보하고 의료진을 소개하기에 안성맞춤이었고, 또한 입원중인 환자에 대한 공지사항을 알리고 주변 시설 광고도 가능해 병원에 부가 수입을 올려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병동에 있는 환자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채팅·TV시청·인터넷 검색과 진료 기록 및 입원 스케쥴 확인을 할 수 있다. 또한 전자동의서도 갖추고 있어 '페이퍼리스' 의료시스템 구현이 가능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업체 관계자는 "병원별 요구사항에 맞춤형 UI를 제공할 수 있다"며 "대당 130만원 가량 하는 이 제품을 현재 은평성모병원과 남양 DS병원 두 곳에 150대 가량 납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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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부터 열린 국제병원·의료기기산업박람회에 한독이 출품한 병원용 인터페이스 혈당 측정기 '바로젠 H 엑스퍼트'를 박규빈 미디어펜 기자가 시연해보는 모습./사진=박규빈 기자 |
한독은 병원용 인터페이스 혈당 측정기 '바로젠 H 엑스퍼트'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GDH-FAD 효소법(포도당 탈수소효소 플라빈 아데닌 디뉴클레오타이드)으로 모세혈과 정맥혈의 검체 모두에 대한 측정이 가능하고, 0.4μL의 체혈량으로 5초만에 정확한 혈당값을 측정해준다. 와이파이·랜·USB 등 다양한 통신 방식을 갖추고 있고, 한 손에 착 감기는 크기에 검사지도 출력 가능해 사용자 편의성도 우수했다.
웹 기반의 프로그램을 통해 병동·측정기별 QC 통계 분석을 하고,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이 가능한 점 등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도 가능하다는 게 부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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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부터 열린 국제병원·의료기기산업박람회에 로킷 헬스케어가 출품한 '인비보 3D 바이오프린터'./사진=박규빈 기자 |
로킷 헬스케어는 생체 조직을 만들어내는 인비보 3D 바이오프린터를 선보였다. 조윤성 로킷 헬스케어 비즈니스 개발부장은 "이 제품은 인체 조직과 장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기"라며 "심장의 일부분도 제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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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부터 열린 국제병원·의료기기산업박람회에 명세씨엠케이가 출품한 '병원 환자식 온냉 배선카'./사진=박규빈 기자 |
명세씨엠케이는 병원 환자식 온냉 배선카를 출품했다. 이 회사의 제품은 모델에 따라 20~40인분의 환자식을 보관할 수 있다. 또한 배선카 안에 식사가 꽉 차있어도 정역 레버를 누르면 쉽게 움직일 수 있고, 후진 시 알람 기능이 있어 안전운행이 가능하다. 경사로가 많은 병원 특성상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회전 주행도 가능하며, 배터리 과충전 방지를 위해 자동제어시스템이 가동되는 것도 눈 여겨 볼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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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부터 열린 국제병원·의료기기산업박람회에 동아ST가 출품한 '미세 관절경'./사진=박규빈 기자 |
동아쏘시오그룹의 동아ST는 드릴 형태의 미세 현미경을 출시했다. 마치 쇠꼬챙이에 초소형 액션캠을 달아둔 듯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미세 관절경으로, 진단을 위해 얇게 만든 게 특징"이라며 "외래 환자를 진료할 때도 간단하게 관절 진단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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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부터 열린 국제병원·의료기기산업박람회에 골든아워가 출품한 '자동 팽창식 구조용 에어캡슐'./사진=박규빈 기자 |
119 구급대가 쓸 법한 물건도 있었다. 골든아워는 회사명에 걸맞는 '자동 팽창식 구조용 에어캡슐'을 전시했다. 이 제품 내부에는 수만 가닥의 폴리에스테르 원사로 직조돼있어 피구조자 보호가 용이해보였다. 또한 기존 들것은 구조자 1명을 위해 2~4명이 필요해 비효율적이었던 반면, 이 제품엔 1대 1 대피 체계를 위해 슬라이딩 방식이 적용됐다.
부스 관계자는 "이로써 구조시간이 줄어들고, 방염 및 낙하물로부터 환자를 보호할 수 있어 환자 생존율을 제고할 수 있다"고 귀뜸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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