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는 사실상 5강 경쟁에서 탈락했다. 후반기 힘을 좀 내보는가 했으나 최근 4연패(1무 포함)에 빠지면서 5위 NC와 9게임 차로 벌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꼴찌가 유력해지고 있다. 8월 들어 한동안 9위를 달리기도 했으나 최근 6연패를 당하며 9위 한화에 1게임 차 뒤져 있다.

두 팀의 22일 경기를 보면 왜 현재의 위치에 머물고 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이날 KIA는 고척돔에서 키움과 경기를 가졌고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 등판했다. 롯데는 수원에서 kt와 맞붙었고 외국인 에이스 레일리가 선발 등판했다.

에이스를 내세운 경기에서 두 팀 모두 연패를 끊지 못했다. KIA는 8회까지 5-0으로 앞서다 9회말 대거 5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2회까지 헛심만 쓴 끝에 5-5로 비겼다. 롯데는 10안타를 때리고도 2점밖에 뽑지 못해 2-4로 역전패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양현종은 8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자기 몫을 100% 이상 해냈다. 다섯점 차 리드를 만들어놓고 9회 1이닝을 불펜에게 맡겼는데 하준영-박준표-문경찬이 합작 5실점하며 승리를 날렸다.

레일리는 6⅔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레일리가 마운드를 지킨 7회까지 롯데 타선은 1점밖에 뽑아주지 못했다.

이날 경기만 이런 양상이었던 것도 아니다. 양현종은 앞선 등판이었던 16일 광주 SK전에서도 7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당시 KIA는 8회까지 0-0으로 맞서다 9회말 1점을 뽑아 1-0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레일리도 앞선 16일 사직 한화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롯데는 1-2로 졌고 레일리는 패전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홀로 외롭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 13승(8패)을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2.43밖에 안된다. 최근 두 경기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무실점 피칭만 7번이나 했다. 10경기 평균자책점은 0.66밖에 안된다. 이런 대단한 투수를 보유하고도 KIA가 7위에 머물며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것은 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준 투수가 양현종밖에 없고 투타 모두 허약해졌기 때문이다. 

레일리는 최하위 팀 성적과 함께 우울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꼬박꼬박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5승밖에 못 올렸고 11패나 당했다. 평균자책점이 3점대(3.67)로 나쁘지 않은데도 패수가 승수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최근 5경기서 4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리 없이 4패를 떠안았다. 얼마나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못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에이스를 내고도 각각 4연패, 6연패 탈출에 실패한 KIA와 롯데. 두 팀의 또 하나 공통점은 시즌 도중 감독이 물러나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한 달 이상 남은 페넌트레이스. KIA와 롯데는 앞으로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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