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9988한 삶을 구현한다"…세계 제약산업 전시회에 가다
신신파스, 패치형 리도카인 출시…국내에선 식약처 규제로 시판 불가
약사와건강, 2500개 약국에만 납품…설립 3년만에 매출 5배 넘게 급성장
박규빈 기자
2019-08-23 14:22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바르기만 해도 보톡스 효과가 나타납니다!"


   
지난 21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제약산업 전시회에 케어젠이 선보인 제품군./사진=박규빈 기자


20개국 266개 제약사가 참가하는 세계 제약산업 전시회가 지난 21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렸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부스 입구에 위치한 케어젠이었다. 이곳에선 피부 미용의 혁신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을 전시중이었다. 보톡스와 같은 기전을 갖고 있어 바르기만 해도 동일한 효과를 내는 펩타이드 타입 C형제품이었다.


김율지 케어젠 해외영업부 SI팀 대리는 "전문가의 시술이 필요한 보톡스는 바늘이 필요하고 자꾸 맞다보면 내성이 생기기 쉽지만, 우리 제품은 자극 없이 누구나 쓸 수 있다"며 "근육 이완도 5분 내에 이뤄지고, 류마티즘과 통풍환자에게도 통하는 혁명적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보톡스의 바이오시밀러인 휴톡스를 출품한 휴온스도 이 자리에 나왔다. 휴온스 관계자는 "2016년부터 해외로 수출해왔고, 국내 출시는 3개월 가량 됐다"며 "회사 전력 품목이기 때문에 매출 공개는 어렵다"고 전했다.


API(원료의약품) 제조 전문업체 에스텍파마가 전시장에 출품한 실물은 없었지만 자사가 생산중인 약품을 리스트를 통해 소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에스텍파마는 △천식치료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 △파킨슨병 치료제 등 약 30여가지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미국과 일본 등지로 수출하는 글로벌 제약사"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45년 전통의 API 제조사 국전약품도 현장에 내보인 약품은 없었으나, 회사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해줬다. 국전약품 관계자는 "원료도매사업을 해오고 있는 우리 회사는 본사는 경기도 안양, 화성 향남과 팔탄에 있다"고 일러줬다. 그는 "수입의약품 API 생산을 해오고 있고, 주 고객사로는 대원제약·대웅제약·CJ헬스케어·한국콜마 등이 있다"며 "다국적 제조원을 찾아 완제품을 납품하고자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1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제약산업 전시회에 신신파스가 선보인 제품군./사진=박규빈 기자


파프류로 유명한 신신파스와 제일약품 계열사 제일헬스사이언스도 박람회에 나왔다. 신신파스 매출은 지난해 620억원에 달하고, 그 중 수출은 100억원으로 집계됐다. 파스 전문제조업체인 만큼 다양한 제품이 현장에 전시됐는데, 그 중에서도 신신파스의 효자상품은 '아렉스'라는 설명을 들었다. 하종석 신신파스 해외마케팅팀 차장은 "전체 매출 중 아렉스가 16% 가량 차지해 주력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초 이 회사는 국소 마취제이자 항부정맥제인 패치형 리도카인도 출시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OTC로 사용하는 것을 규제해 국내에선 판매할 수 없어 미국 시장에서만 론칭한 상태다. 


관절염을 앓고 있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케펜텍'으로 꽤 친숙할 법한 제일헬스사이언스 역시 다양한 라인업의 파프류를 자랑했다. 부스 관계자는 "파프로만 매달 10억원씩, 연간 120억원 가량 매출이 발생한다"면서 "싱가포르와 알제리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제약산업 전시회에 약사와건강이 선보인 제품군./사진=박규빈 기자


부스 규모는 작았지만 포장재의 다채로운 색상만큼이나 다양한 상품을 전시한 '약사와건강'도 참가했다. 이 회사는 광동제약 제품개발부에 근무했던 약사경력 20년의 서정민 대표가 지난 2016년 설립해 성장세가 뚜렷하다. 설립년도엔 매출 30억원, 이듬해엔 60억원, 지난해엔 160억원을 기록해 문자 그대로 '폭풍 성장' 중이다. 올해 매출은 2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재 약사와건강은 전국 2500개 회원 약국에만 납품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일념하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3년만에 150개 제품군을 형성했고, 미주와 구주, 중국 및 동남아에 수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귀뜸했다. 이어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업계 트렌드 상 단품 판매가 아닌 약국 문화의 혁신을 우리가 주도하겠다"며 "전문화되고 세련된 약업 시스템을 수출하고, 소비자들의 삶의 질을 제고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능성 식품 원료를 가공하는 사빈사 코리아는 허브 추출물을 주력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체지방 분해 기능이 있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가르시니아와 폴레오스코스폴린를 건조해 추출하고, CJ 헬스케어나 LG생활건강 등에 납품한다.


   
지난 21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제약산업 전시회에 필 인터내셔널이 선보인 제품군./사진=박규빈 기자


마지막으로 찾아가본 연질캡슐 전문 제조업체 필 인터내셔널도 이 자리에 함께 했다. 필 인터내셔널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베트남 빈 두옹에 공장을 두고 베트남 호치민과 필리핀 마닐라에 해외 지사를 보유한 베트 글로벌 제약회사다. 이곳은 두타스테리드·콜린알포세레이트·황산네오마이신·구연산알베린·오메가3산에칠에스텔 등 전문의약품과 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나프록센·밀크시슬, 건강기능식품을 연질캡슐에 담아 납품하는 회사다.


회사 관계자는 "의약품 연질캡슐은 연간 8억개, 건강기능식품 연질캡슐은 4억개, 연고·크림제는 300톤 가량 생산하고 있는 등 연간 매출은 계열사 포함 약 6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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