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함·열린 사고·두터운 인맥 등 ‘3박자’ 강점 갖춘 기업인 '호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사의 ‘소프트웨어 기업’ 진화에 필요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경제주간 자매지인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이 부회장에 대해 이 같이 분석하고 겸손함, 열린 사고, 글로벌 IT분야에서의 두터운 인맥을 강점으로 꼽았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시스 자료사진

이 부회장은 영어와 일본어 등 3개 국어에 능통하다.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점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건희 회장의 다소 ‘강한’ 이미지와 달리 IT업계에서 이 부회장이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블룸버그는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카리스마’는 부족한 부분은 단점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경쟁 격화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예로 들며 이 부회장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사업 경험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하면서도 블룸버그는 “어차피 회장이 될 운명이어서 굳이 무언가를 증명할 필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IT업계에서의 이 부회장이 보인 ‘두터운 인맥’도 그의 강점 중 하나다. 앞서 이 부회장이 애플의 창업자 故 스티브 잡스의 장례식에 초청 받았던 것에 대해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 그레그타르는 “삼성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게 된 것은 이 부회장의 공”이라며 “잡스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던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7조1900억원으로 떨어졌다. 직전분기 대비 15% 감소한 수준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 부회장은 바이오, 프린터 등 신수종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아버지의 작품인 스마트폰과는 다른 자신만의 성과를 만들고 싶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