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며 1만7800대, 348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회사측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노조가 진행한 부분파업으로 현대차는 1만1900여대(2500억원), 기아차는 5900대(980억원) 등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1,2조 각각 6시간씩 모두 1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28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현대-기아차 그룹 계열사 노조의 통상임금 확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현대·기아차 노조는 이날 지난 교섭에서의 회사 제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분파업과 함께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1, 2조 각 6시간씩 총 12시간의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이날 오전 6시50분 출근한 울산공장 1조 조합원 1만3000명은 2시간 근무한 뒤 오전 9시 조업을 거부하고 퇴근했다. 또 오후 3시30분부터 일하는 2조 조합원 1만명도 2시간만 근무하고, 6시간 파업에 동참했다.

기아차 노조도 함께 부분 파업을 벌였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원들은 1, 2조 6시간씩 총 12시간, 화성공장은 4시간씩 총 8시간, 소하리공장은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을 실시했다.

이날 오후 현대·기아차 노조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조합원과 함께 상경투쟁을 진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경투쟁에 2000~3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현대·기아차 노조는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총파업에 동참, 주·야간 2시간씩 총 4시간짜리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지난 28일에도 주·야간 6시간짜리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기아차의 경우 잔업·특근은 정상 진행되면서 생산차질 규모가 크지 않았으나 현대차의 경우 ▲22일, 25일, 26일 잔업 거부 ▲23, 24일 특근 거부 등으로 기아차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더 컸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30일, 31일 이틀에 걸쳐 주말 특근도 거부하기로 했다.

다만 현대·기아차 노사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초까지 집중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추석 연휴 전 교섭 타결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한편 이날까지 진행된 교섭에서 현대차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00%+450만원 △IQS(초기품질조사) 목표달성 격려금 50% 지급 △사업목표달성 장려금 20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쟁점사항인 통상임금 확대에 대해서는 '2012년 임금교섭 별도합의에 의거해 통상임금 소송 결과를 전직원에게 적용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