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5년까지 전동화 44종 추가 목표 일환…친환경 집중
완성차 팔로워서 친환경차 리더로 포지션 체인지 목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 상용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7종, 수소전기차 10종 등 총 17개 차종의 친환경 상용차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구축해, 장거리‧도심 승객 수송 등 고객의 사용 환경에 맞는 다양한 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임정환 현대차 상용개발2센터 전무는 전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상용차 박람회 '현대 트럭앤버스 비즈니스페어'에서 이 같은 현대차의 전동화 라인업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 현대차 상용개발2센터 임정환 전무와 상용사업본부장 이인철 부사장이 파비스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이는 올해 초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신년사에서 발표한 현대차그룹이 2025년까지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미래계획의 일환이다. 승용차의 전동화와 함께 상용차 분야에서도 전동화를 통해 제품군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현대차그룹의 포부다.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공식석상에 처음 신년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정몽구회장이 발표한 2020비전의 확장편 미래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16년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 경쟁력을 확보하라"는 지령을 통해 현대차그룹에서 생산하는 전 차종에 대해 평균 연비 25% 개선을 주문했다. 이는 소형차에서 대형차,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연비개선과 함께 친환경차 생산 목표를 염두해 둔 것이었다. 

예상보다 빠른 계획 달성이 예상되자 현대차그룹은 목표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렸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5년까지 44종의 친환경차종을 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같은 계획은 현대차그룹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포석이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에 비해 약 50년 이상 출발이 늦은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차량의 출시가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환경규제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현대차는 꾸준한 노력 끝에 글로벌 최초의 수소차를 개발했고, 2세대모델까지 출시하며 이 분야를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연비 경쟁력에서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미국, 유럽 등의 규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다음세대의 모빌리티사업을 통해 새로운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런 현대차는 1회 충전 운행거리가 긴 장거리 수송용 중대형 트럭, 고속버스에 적용하는 수소연료전지기술과 도심내 물류 수송을 위해 적재 효율, 충전 인프라가 중요한 중소형 상용차에는 전기차시스템기술을 투트랙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을 밝혔다.  

   
▲ 현대자동차 넥쏘 /사진=현대차


이와 함께 도심 대기질 개선, 인접 도시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에는 전기시스템과 더불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기술 등을 탑재한다. 

지난 2017년 최초의 전기버스 일렉시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시범운행에 성공한 수소전기버스 등을 선보인 현대차는 첫 중형 전기버스인 '카운티EV'를 최초 공개했다.

기존 디젤 모델보다 차량 길이가 60cm 늘어난 초장축 카운티EV는 128kW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1충전 주행거리 200km 이상, 72분 만에 완충 가능하다.

마을 버스, 어린이 탑승 버스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완성된 카운티EV는 차량자세제어장치, 4륜 디스크 브레이크, 안전성을 끌어올린 어린이 시트, 시트벨트, 차량 후방 비상도어(어린이 버스용)를 적용했다.

또한 7인치 LCD 클러스터, 버튼식 기어레버를 적용했고 마을버스 운행시 기존 디젤차 대비 연료비를 최대 3분의 1수준까지 낮출 수 있는 경제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임 전무는 "현대차의 전동화 자동차 연구개발은 ‘연비‧안전‧친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에 따른 고객관리 증대와 수소버스 보급 확대 등을 통해 도심 대기질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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