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한다.

해양플랜트에 강점을 갖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석유화학 플랜트에 특화된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할 경우 글로벌 플랜트시장의 강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9월 초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선언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제일모직 패션부문의 삼성에버랜드 이관, 삼성SDI의 제일모직 화학소재부문 흡수, 삼성코닝정밀유리 매각 등 계열사 사업구조조정 작업을 벌여왔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도 계열사 사업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과거 저가로 수주한 악성 프로젝트 부담, 신규 수주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엔지니어링 해양플랜트 부문은 삼성중공업에, 석유화학 플랜트와 건설 부문은 삼성물산에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상장사의 가치를 균등히 나눠 매각하는 게 쉽지 않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통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주력 사업이 해양플랜트(중공업)와 석유화학플랜트(엔지니어링)로 합병할 경우 중복되는 분야는 별로 없다.

더구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09년 영국 AMEC와 함께 해양플랜트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플랜트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주력 플랜트 부문이 서로 달라 발주처와 영업망 확대에 있어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