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여야는 5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르는 문제를 놓고 협상을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증인 채택이 불발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날 오전 간사회동에서 최성해 총장을 간사로 불러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최 총장은 지난달 27일 한국당이 조 후보자 청문회 관련 증인 명단을 25명으로 정리했을 때 등장하지 않았다.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이 청문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하면서 한국당이 증인 명단으로 새로 추가한 것이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협상 과정에서 "동양대 총장에게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무슨 낯짝으로 염치없이 증인 없는 청문회를 운운하나. 상식이 있는 사람이 맞느냐"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총장 결재 없는 표창장이 (외부로) 나가는 게 말이 되나"라며 "동양대 총장상이 제대로 된 건지 물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표창장 위조 가능성을 진술할 수 있는 핵심 인물인 최 총장을 불러 표창장 수여의 불법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묻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 총장은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 앞에서 "조 후보자 딸에게 총장 직인이 찍힌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최 총장을 증인으로 부를 수 없다며 강력하게 거부했다.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협상 과정에서 "정치 공세를 하는 사람을 증인으로 부르자는 말인가"라며 "증인 문제를 갖고 다시 청문회 자체를 흔들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왜 조 후보자와 관련이 없는 이야기를 하느냐"며 "적어도 조국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부분과 관련해서 증인을 부르자는 것 아니냐"고도 반박했다.

아울러 "딸과 배우자 청문회는 아니고, (동양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르자는 것은 망신주기 아니면 정치선전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최 총장을 증인으로 부르지 못하겠다고 거부한 데에는 청문회에서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이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민주당은 최 총장의 이념적인 성향에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송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최 총장은) 태극기 부대에 가서 말하는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민주당은 당초 공식 페이스북에 최 총장에 대해 "조국 장관의 임명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는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이며, 극우적 사고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가 추후 "극우적 사고를 지니고 있다"는 표현을 뺐다. 한편 최 총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바 있기 때문에 '극우 인사'라고 지목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최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는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의결하기 위한 '마지막'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쟁점이 됐다. 그러나 여야는 끝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최 총장을 증인으로 세우는 문제는 없던 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