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전 졸전 후, 벤투 "최악의 경기"-손흥민 "이래선 월드컵 못 가"…감독·주장 쓴소리
석명 부국장
2019-09-06 07:48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에는 감독도 주장도 졸전이었음을 인정하면서 쓴소리를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일 밤(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한 골을 먼저 내준 한국은 후반 교체 투입된 황의조가 2골을 넣으며 역전했지만 막판 조지아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벤투 감독은 승부보다는 오는 10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이어질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대비한 전술 및 선수들 점검을 위한 실험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대표팀 경기를 뛰어본 적이 없는 이강인과 골키퍼 구성윤을 선발로, 이동경을 교체로 출전시며 A매치 데뷔를 시켰다. 3-5-2 전형을 내세워 플랜B도 체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날 한국대표팀은 근래 보기 드물게 무기력하고 답답한 경기를 했다. 특히 전반에는 거의 일방적으로 조지아에 밀렸다. FIFA 랭킹에서 한국이 37위로 94위인 조지아보다 한참 높지만 숫자에 불과했다. 한국은 패스도 안됐고, 빌드업은 실종했고, 수비 조직력도 없었다. 조지아가 골 결정력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여러 골을 내줬을 전반전이었다.


후반 들며 이정협, 백승호, 박지수를 빼고 황의조, 정우영, 김영권을 투입하면서 한국은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났다. 황의조는 두 골을 터뜨리며 '간판 골잡이'의 건재를 알렸고 중원과 수비는 전반에 비해 안정됐다. 그래도 패스 미스는 반복됐고, 상대 역습에 쉽게 수비가 뚫렸으며, 갈수록 선수들의 움직임도 둔해졌다.


축구팬들은 한국의 이런 경기력에 실망하고 비판을 가했는데, 감독과 선수도 스스로 '졸전'이었음을 인정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전반전만 따지면 (자신의 감독 부임 후) 지금까지 치른 17차례 A매치 가운데 최악의 경기력이었다"고 평가를 했다. 


스리백으로 인해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동안 다양한 변수가 있을 것인 만큼 그에 대한 다양한 전술적 옵션이 필요하다. 오늘은 스리백을 선택했다. 어떤 전술을 쓰더라도 우리의 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볼 소유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패스 실수가 이어졌기 때문에 수비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주장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16분 교체돼 물러났다. 손흥민은 공격은 물론 수비까지 적극 가담하며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줬으나 전반적으로 조직력을 발휘 못한 경기 내용 탓에 빛을 발하지는 못했다.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가 이어지자 손흥민의 표정은 상당히 굳어 있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어디를 가든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 "전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의 정신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가대표로서 창피한 일이다"라고 했고 "이런 경기력으로는 월드컵 못 나간다"는 말까지 했다.


감독, 주장뿐 아니라 이날 뛰었던 선수들, 벤치에 앉았던 선수들 모두 무엇이 부족하고 잘못 됐는지 느꼈을 것이다. 월드컵 예선이 아니라 평가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오늘의 인기기사

PC버전
© 미디어펜 Corp.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