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노사가 금호고속 재매각을 추진중인 사모펀드의 ‘고가매각’ 행태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 금호고속 제공

금호고속의 금호아시아나그룹 재편입과 관련, 2012년 인수 당시보다 수배에 달하는 거액을 제시하자 항의 시위를 여는 등 이른바 ‘먹튀 매각’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금호고속 노사 100여명은 최근 서울 여의도의 사모펀드(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무실을 방문, 고가 매각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또 사무실 앞에서 사모펀드의 행태를 규탄하는 반대 집회를 1시간여 펼쳤다.

김유상 직원대표는 이 자리에서 “금호고속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닌 제 3자에게 고가에 매각되면 수익을 위해 고가 배당을 요구하게 되고, 이에 따라 금호고속의 수익성은 물론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우선매수권을 가진 금호아시아나 측에 금호고속을 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금호고속 노사는 전직원 명의로 언론에 성명을 내고 그룹이 지난 2012년 금호고속을 사모펀드에 팔면서 재 매각시에는 금호터미널이 우선적으로 재인수한다는 보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금호고속 재매각에 나선 사모펀드가 애초 인수가 6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먹튀 매각이라는 주장이다.

사모펀드가 3310억원에 인수를 했으나 사모펀드가 금호고속에 전가한 차입금 2200억원과 인수 직후 실시한 배당금 200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 인수가는 91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금호고속 노사는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으로서 대표적 향토기업인 금호고속의 생존에 불가분 관계에 있는 금호터미널과 분리돼 ‘금호’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태를 우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당초 약속한 대로 원래의 주인인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금호고속을 돌려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금호고속 노사는 향후 사모펀드가 제 3자에게 매각을 추진하거나, 매수를 희망하는 재무적 투자자가 생기면 직접 방문해 인수의 부적절성에 대해 설명하는 등 강도높은 투쟁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