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빠른 속도로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이 6일 오후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위기경보 '경계'를 발령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해 범정부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재난관리실장 주재 상황판단 회의를 개최해 6일 오후 2시부로 태풍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중대본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오전에 위기경보 '주의'와 중대본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가 오후 1시부로 제주지역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경계수위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와 기관에서는 강풍에 대비해 교량 통제, 낙하물 안전대책, 해안시설 대비책 등을 강화하도록 했다. 특히 도서 지역에서는 주민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은 마을회관으로 사전 대피하도록 지시한 상태다.

소규모 어항 등지에 대피한 선박을 철저히 결박해놓고 침수나 월파(높은 파도가 제방을 넘어 들어오는 현상)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통제도 강화하도록 했으며, 피해 발생 시 가능한 모든 인력·장비·물자를 응급복구에 동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중대본 집계 기준 북한산·설악산·다도해 등 10개 국립공원과 270개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됐다. 부산∼제주와 인천∼덕적도 등 12개 항로 여객선 12척도 운항을 정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4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상 중이다. 중심기압은 945hPa로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45m(시속 162㎞)에 달해 자동차와 선박이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 있는 정도다.

이 태풍은 오는 7일 오전 3시경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150㎞ 해상, 오전 9시께 전남 목포 서쪽 약 120㎞ 해상을 지나 오후 3시께 서울 서남서쪽 약 140㎞ 해상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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