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비투자 부진 계속될 듯"
   
▲ 산업단지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 경제가 반년째 부진GK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진단이 나왔다.

8일 KDI 경제동향 9월호에서는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는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 상황에 대해 '둔화'라고 진단했고, 4월부터 반년째 '부진'이라는 단어를 사용 중이다.

경기가 아닌 경제가 부진하다는 표현을 붙였지만, 의미상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제가 옆으로 횡보하는 모습"이라며 "수출이 가장 좋지 않다"고 부연 설명했다.

우선 7월 전산업생산이 0.5%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이는 조업일수가 하루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고, 제조업 재고율은 115.2%로 높은 수준이어서, 생산 증가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7월 생산 확대가 조업일수 증가에 주로 기인했다는 점에서, 경기 부진이 완화된 것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0.3% 줄어들었으며,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3.4포인트 내린 92.5로 집계됐고, 소비재수입 증가율은 전월치(13.5%)에 한참 못 미치는 2.9%에 불과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0.0% 상승률을 기록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근원물가 상승률은 0.8%였는데, 이는 수요 위축에 공급 기저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올해 말이면 일시적 요인이 소멸해 반등할 것이라고 KDI는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7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4.7% 감소했다.

기계류(5.8%), 운송장비(1.8%)는 물론 특수산업용기계(-16.2%)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8월 자본재 수입액은 1년 전보다 8.8% 줄었다.

건설투자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했고, 건설수주(경상)는 23.3% 급감했으며, 건설투자 관련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는 52.7%, 주택착공은 8.7% 각각 줄면서 향후 건설시장의 부진이 계속될 것임을 보여줬다.

8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3.6% 감소했으며, 반도체(-30.7%)와 석유화학(-19.2%), 석유제품(-14.1%) 등에서 부진한 모습이 두드러졌다.

대외 수출여건 악화로 7월 수출물량지수는 0.7% 하락했다.

노동시장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돼, 7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9만 9000명 증가했으며, 계절조정 고용률은 60.7%였고, 계정조정 실업률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4.0%였다.

6월 1인 이상 상용근로자를 둔 사업체에서는 임금이 3.1% 상승했고, 임시·일용근로자의 임금은 6.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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