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두산 베어스)가 흥미진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바로 '최다안타' 타이틀 경쟁이다.

9일 현재 최다안타 1위는 이정후다. 180개의 안타를 때렸다. 2위는 페르난데스로 175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다. 3위 로하스(kt)는 156개로 이들 둘과 차이가 크다. 사실상 올해 최다안타왕은 이정후 아니면 페르난데스 차지다.

둘 중 누가 타이틀을 따내도 '최초'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이정후는 사상 최초로 '부자(父子) 안타왕'이 된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퓨처스 총괄코치가 1994년 196안타로 최다안타상을 수상한 바 있다. 25년 만에 대를 이어 아들 이정후가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사상 최초로 '외국인 안타왕'이 된다. 역대 외국인 강타자들의 활약이 많았고 홈런왕(1998 OB 우즈, 2005 현대 서튼, 2016 NC 테임즈)이나 타율왕(2004 현대 브룸바, 2015 NC 테임즈)을 외국인 선수가 차지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최다안타 부분만은 모두 국내 타자들이 수상을 해왔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현재 이정후가 페르난데스에 5개 차로 앞서 있지만 수상이 더욱 유력한 쪽은 페르난데스다. 팀의 남은 경기 수 때문에 그렇다. 이정후의 소속팀 키움은 가장 많은 134경기를 소화해 10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반면 페르난데스의 소속팀 두산은 가장 적은 127경기만 치러 17경기나 남아 있다. 페르난데스가 이정후보다 7경기나 더 출전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

이정후는 130경기에서 180안타를 쳐 경기당 1.385개, 페르난데스는 127경기에서 175안타를 때려 경기당 1.378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거의 비슷하다. 남은 경기수를 단순 계산하면 이정후는 최종 193~194개, 페르난데스는 198~199개의 안타가 예상된다.

물론 '몰아치기'나 '몇 경기 침묵' 등으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에 페르난데스가 역전 1위를 장담할 수도 없고, 이정후가 1위를 지킨다는 보장을 할 수도 없다.    

둘의 타이틀 경쟁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두산과 키움이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두산이 77승 50패, 키움이 80승 1무 53패다. 두 팀간 승차는 없고 승률에서 두산이 조금 앞서 2,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정후와 페르난데스의 최다안타 경쟁, 두산과 키움의 2위 다툼.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페르난데스는 타율 부문에서도 양의지(NC)와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위 양의지가 3할5푼4리, 2위 페르난데스가 3할4푼9리의 타율로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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