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봉담, 평택 고덕 등도 청약 이후 포기자 늘며 미분양 가구 수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지속되면서 청약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등 인기 지역의 새 아파트는 분양 열기가 뜨거운 반면, 수도권 외곽이나 비 인기지역은 저조한 청약률에 계약 포기자까지 속출하는 상황이다. 

   
▲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외곽이나 비 인기지역은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함은 물론 계약 포기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평택 고덕신도시 전경으로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미디어펜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이 지난 6월 경기도 화성시 봉담 2지구에서 선보인 ‘봉담2지구 중흥S클래스’는 같은 달 진행된 청약에서 전체 784가구 모집에 154명만이 신청했을 뿐이었다. 

이마저도 7월 8~10일 정당계약을 거치며 계약 포기자가 늘어나며 전체 가구 수의 현재 88%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미분양 아파트 현황 통계에 따르면, 봉담2지구 중흥S클래스 미분양 가구수는 7월 기준 691가구에 이른다. 

최근 수년간 공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의 무덤’으로 전락한 평택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2년 전까지만해도 평택 분양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고덕국제신도시마저도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고덕국제신도시에 들어서는 ‘고덕 하늘채 시그니처’는 지난 7월 22~24일 정당계약 결과 전체 410가구 가운데 98.8%에 달하는 405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이 단지는 앞서 7월 초 실시한 청약 접수에 87개의 통장이 몰렸다. 평균 0.2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면서 3개 주택형 모두 미달 사태를 빚었다. 낮은 청약률에 계약 포기자가 늘어나면서 미분양 가구수 역시 증가했다.

지난 6월 초 정당계약을 진행한 동양건설산업의 ‘고덕 파라곤 2차’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이 단지는 전체 654가구 가운데 43%에 이르는 278가구가 아직까지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계약 포기에 따른 미분양 증가 추세는 비인기 지역, 즉 시세 차익을 실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집중됐다고 보고 있다.

‘집값이 오르기 어려울 것 같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작용하면서 계약 포기자가 늘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투자 수요가 급감한 점도 미분양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계속되면서 수요 및 투자자들이 조금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교통 인프라 확충 등 굵직한 개발 이슈가 있거나 정부의 개발 계획이 집중된 지역이 아닌 이상 외면받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고덕 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으로 전매 기한이 3년으로 늘어나면서 단기간 되팔아 시세 차익을 남기기 어려워진 게 투자 수요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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