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최근 부산·대구·대전 등 지방 광역시의 신규 분양이 활기를 띄고 있다. 지역 내에서도 핵심 입지로 꼽히는 원도심에서의 분양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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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5월 분양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견본주택에서 모형도를 살피는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HDC현대산업개발 |
1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전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대구 달서구에서 지난 1월 분양한 ‘빌리브 스카이’였다. 대구 기존 시가지에 들어서는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134.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지난 5월 광주 원도심인 서구에서 분양한 ‘화정 아이파크’도 68.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부산의 원도심인 부산진구에서 지난 6월과 7월 잇달아 선보인 ‘래미안 어반파크’와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에도 각각 1만개가 넘는 청약 통장이 몰렸다. 부산 전역에 5000여 가구의 미분양이 적체되어 있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에서는 낙후된 지방의 원도심이 재개발 사업 등을 거치며 실수요 및 투자 수요를 끌어들인다고 보고 있다. 인프라 집중이라는 원도심의 장점에 주거 환경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한 곳에 오래 거주하는 정주 성향이 지방으로 갈수록 뚜렷한 점도 도심권 신규 분양 아파트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2018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방 도 지역 주민들의 평균 거주 기간은 10년 2개월로 나타났다. 수도권 평균(6년 3개월) 대비 4년 이상 한 곳에 더 오래 거주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사들 역시 지방 분양 시장에서 원도심을 공략하는 분위기다. IS동서는 대구 북구 고성동에서 오는 10월 ‘대구역 오페라 W’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은 이달 중 대전 중구 목동3구역을 재개발한 ‘목동 더샵 리슈빌’을 선보인다. 현대건설과 금호건설 컨소시엄 역시 전주 효자동에서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를 분양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지방 광역도시의 원도심들은 낙후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정비사업을 통해 주거 환경이 점차 개선되면서 기존 생활 편의성과 시너지 효과를 내 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산의 부산진구는 17곳, 대전 달서구는 32곳에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거나 마무리 된 상황”이라면서 “최근 지자체에서 원도심 활성화 방안 등을 고심하는 만큼 지속적인 인프라 개선에 따른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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