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CEO 나란히 미국행…LNG선 수주 발로 뛴다
17~19일 미국 휴스턴서 ‘가스텍 2019’ 개최
부스 마련해 LNG선·해양플랜트 기술 등 홍보 예정
권가림 기자
2019-09-14 10:46

   
(왼쪽부터)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각 사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가스텍 2019’에 참가해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기술 홍보뿐만 아니라 막바지 수주 영업에 열을 올린다. 가스 박람회인 '가스텍'은 조선 중심 행사는 아니지만 LNG선 발주 강세를 타며 각 최고경영자(CEO)들이 수주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대부분의 조선사가 올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점져지는 가운데 가스텍에서의 성과는 하반기 수주 실적에 반영돼 이번 행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과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7~1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가스텍 2019'을 찾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가스텍은 글로벌 오일 메이저와 해운선사 등 LNG 관련 큰손들이 대거 참석하는 세계 3대 가스박람회로 LNG선과 해양플랜트 기술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장이다. 조선업계에서 사실상 올해 마지막 글로벌 영업장인 만큼 오너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도 영업·기술 임원들과 동행해 영업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국내 조선3사는 저마다 부스를 꾸리고 부유식 LNG 생산·저장 설비(FLNG),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FSRU) 등 기술을 알릴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내다본다면 해양플랜트 수주 영업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는 오는 2028년까지 8~9척 발주가 예상되며 이는 20조원 규모에 이른다.     


한국 조선업계는 8월 한 달 동안 세계 선박 발주량인 100만 CGT(33척)의 74%인 74만CGT(21척·건조 난이도를 고려한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수주하며 넉 달 연속 중국을 제치고 수주실적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무역전쟁 등에 따른 발주 심리 위축으로 지난해보다 성적은 기대 이하다. 한국 조선업계의 올해 1~8월 수주는 전년 동기 수주실적인 756만CGT의 절반 수준이다. 


가삼현 사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는 대부분의 선주들이 선박 주문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해 신규 주문량에 있어 정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무역 분쟁은 해운회사들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환경 규제 이슈와 함께 조선업계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8월 누적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330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1년 전보다 43% 감소했다. 화주들의 위축된 투자 심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나마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78억달러의 54%를 기록하며 국내 업체 중 가장 높은 달성률을 내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8월까지 누적 수주액은 49억8900만달러로 수주목표 159억달러의 31.4%에 그친다. 대우조선해양은 약 30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치의 36%를 달성한 상태다. 


하반기 발주 가능성이 높은 대형 프로젝트로는 러시아가 추진 중인 대규모 LNG 개발 사업 ‘아크틱(ARCTIC, 북극) LNG-2’ 프로젝트 쇄빙LNG운반선 15척과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이 추진 중인 초대형 컨테이너선(2만3000TEU급) 11척 발주만이 남았다. 다만 이마저도 삼성중공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프로젝트의 기술 파트너사 참여가 최종 승인되며 사실상 수주가 확정됐다. 에버그린 발주 역시 삼성중공업이 절반을 건조하는 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선사들이 황산화 배출이 거의 없는 LNG 추진선으로 교체하는 분위기는 LNG선 수주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며 "한국의 LNG선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올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주 실적을 내 행사에 참석하는 CEO들의 각오는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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