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4.86%…전달보다 0.01% 하락
매매가격 상승…임대료 대비 수익률 저조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아파트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까지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 받던 오피스텔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인해 반사이익으로 오피스텔에 관심이 쏠리면서 매매가격은 상승하고 있지만 수익률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 서울 일대 오피스텔 전경./사진=연합뉴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수익률은 4.86%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오피스텔 매매 가격이 전달보다 23만2000원 상승하며 전국 평균 매매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임대료 대비 매매가격 상승이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더불어 최근 오피스텔 공급량 증가와 높은 신규 분양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서울지역 오피스텔 수익률이 다른 지역과 달리 모든 규모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의 대부분은 40㎡이하 규모에서 수익률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과 지방은 모두 40㎡초과 규모에서만 전달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서울지역은 40㎡이하와 40㎡초과 규모에서 모두 수익률이 0.01%포인트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소규모 부동산일 경우 수익률 변동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서울지역 오피스텔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에 대해 규모별이나 지역별로 선별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무조건 투자하는 분위기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임대사업자도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8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새로 등록한 임대사업자가 5725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7월 9290명이 등록한 데 비해 9.0% 줄어든 것으로 수도권에서는 전월 대비 10.9% 줄어든 4343명, 지방에서는 전월비 2.3% 감소한 1382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만 보면 1721명으로 전월보다 15.1% 감소한 것이다.

게다가 지난달에 새로 등록된 임대주택 수는 1만298호로 7월보다 11.3%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전월보다 14.4% 줄어든 7115호가 등록됐고 지방은 3.4% 감소한 3185호, 서울은 19.0% 줄어든 2956호로 집계됐다. 

서울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임대수입은 오르지 않고 보합내지 하락하고 있다"며 "분양가와 매매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익율이 갈수록 낮아지다 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특히 신도시 주변에 '1년간 임대료 무료'라는 문구가 붙여질 만큼 공실이 많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입지와 가격을 따져서 투자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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