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은 현재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CBS 스포츠는 그 이유를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였던 류현진(LA 다저스)의 슬럼프 때문이라고 봤다. 

미국 CBS 스포츠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올 시즌 양대리그 MVP와 사이영상 수상 후보자들을 점검하는 기획기사를 실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들을 짚어보는 기사의 헤드라인이 '류현진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더욱 넓어진 NL 사이영상 레이스'였다. 즉, 류현진이 최근 부진에 빠지지 않았다면 독주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타이틀이기도 했다.

이 매체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류현진을 비롯해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 세 명을 꼽았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이 이들의 3파전을 예상하는 것과 다를 바는 없었다.

   
▲ 사진=LA 다저스, 워싱턴 내셔널스, 뉴욕 메츠 SNS


이 매체는 후보자들 각자에 대한 평가와 수상 가능성을 분석한 코멘트를 덧붙여 놓았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류현진은 한동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만장일치 선택을 받을 것 같았다. 8월 11일까지만 해도 단 17개의 볼넷만 내줬고 121개의 삼진을 잡았다. 평균자책점은 1.45에 불과했다"고 류현진의 놀라웠던 성적을 전하면서 "하지만 이후 4차례 선발 등판에서 19이닝 동안 5개의 홈런을 맞고 평균자책점 9.95를 기록했다"고 최근 4경기 연속 부진으로 슬럼프에 빠졌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류현진이 여전히 강력한 사이영상 수상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거를 정도로 배려를 하고 있다"며 "만약 그가 최근 부진했던 모습을 떨쳐낸다면 여전히 사이영상에 다가선 채 시즌을 끝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12승 5패에 평균자책점은 2.45로 전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류현진에게 가장 위협적인 경쟁 상대인 제이콥 디그롬에 대해서는 "2018년 사이영상을 수상할 때처럼 (현재 성적이) 사이영상에 가깝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2연패에 도전할 자격은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했다. 

디그롬은 현재 180이닝을 던져 9승 8패, 평균자책점 2.70, 231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탈삼진 1위, 이닝수와 평균자책점 4위, WHIP 3위 등 고루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지만 승수가 9승밖에 안된다. 이에 대해 CBS 스포츠는 "내셔널리그 최악의 수비수들 사이에서 피칭한 것을 투표권자들이 인정해줄 것"이라고 뉴욕 메츠의 약한 수비력을 언급하며 디그롬을 은근히 지원사격하기도 했다.

맥스 슈어저에 대해서는 "한때 슈어저는 개인 통산 4번째 사이영상 수상을 할 것처럼 강력했지만 등허리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라야 했다"고 부상으로 주춤했던 것을 아쉬워했다. 슈어저가 평균자책점과, 삼진, 탈삼진/볼넷 비율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부상 때문에 투구 이닝이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을 사이영상 수상의 걸림돌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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