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해 부동산 시장은 추석 전후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던 예년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며 물량이 늘어난 까닭이다. 

11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9~10월 분양 예정 물량은 총 9만780가구(임대 포함)로 집계됐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달 9일 조사된 6만6346가구 대비 2만4000여 가구 늘어난 수치다. 

시도별로 상한제 발표 전후 증가 물량은 서울이 4923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4830가구 △대구 3205가구 △인천 2879가구 순이었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이 유력한 서울에서 분양을 앞당긴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9~10월 분양예정 물량인 총 9만780가구 가운데 지난 10일까지 기 분양된 2만1948가구를 제외한 6만8832가구의 분양이 추석 연휴 직후부터 이어지면서 가을 분양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시도별로는 △경기(2만7619가구) △인천(7028가구) △대구(7013가구) △광주(5409가구) 순으로 많다. 

특히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공급으로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에서만 해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만 7곳, 1만2964가구가 공급된다. 인천에서는 추석 이후 검단2차파라곤(1122가구), 루원시티대성베르힐2차더센트로(1059가구)등 대단지 아파트가 시장에 나온다. 

3기신도시 조성 계획 발표로 올 상반기 청약성적이 저조했던 검단의 경우, 지난 8월 인천 지하철 2호선 검단 노선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분양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한 달여 만에 분양예정 물량이 1만3000여 가구 증가하면서 청약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평균 청약경쟁률이 100대 1을 상회한 단지는 총 7곳으로, 이중 4곳이 8월 이후 수도권 분양 물량이다. 

상한제 확대 시행 예고로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진 서울에서는 이미 청약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청약에 나선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은 2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새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늘어난데다 최근 HUG의 심사기준에 맞춰 비교적 합리적 가격대의 분양물량이 나오는 점이 청약열기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기가 높은 서울 강남의 경우 청약 당첨 커트라인 상향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추석 이후에도 서울 등 인기지역에서의 청약 열기는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분양 시장 최고 인기 지역인 서울 강남의 경우, 지난 7월 분양된 서초그랑자이의 당첨 가점 평균이 70점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청약 당첨 커트라인이 70점 안팎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