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14일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른 분쟁 해결과 관련해 "(일본 아베정부는) 한국인의 심정을 생각해 형식적으로라도 협의에 응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문정인 특보는 이날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일본은 고압적이고 일방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한국은 지난 6월 대응안을 제시하고 첫 절차인 외교적 협의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일본측은 이를 거부했다"며 "예전 한일 간에는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문 특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민의에서 태어났다"며 "이러한 법적, 정치적 민감성을 일본이 조금이라도 이해해 특별법 제정을 통해 해결을 위해 협력한다면 공통의 대체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악화된 한일 관계를 개선할 방법과 관련해 "북한 문제 및 경제 분야의 협력으로 양국 국민이 서로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며 "성공 사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