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일명 '조국 가족펀드'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조국 법무부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36)가 14일 검찰에게 전격적으로 체포되면서 야권은 일제히 조국 일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조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인천공항에서 체포했고, 바로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압송해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캐내기 시작했다.

조국 장관과 관련해 사모펀드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해외로 출국한 후 사실상 도피 중이었던 5촌조카 조씨가 필리핀 및 베트남 등을 거쳤다가 전격적으로 인천공항에서 체포되면서, 검찰이 조 장관과의 연결고리를 규명할 것인지 주목된다.

   
▲ 조국 법무부장관이 지난 2일 후보자 당시, 자신이 독단적으로 강행한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잠시 눈을 감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조국 5촌 조카 체포, 검찰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살아있는 권력을 철저하게 수사하라"며 "청문회를 앞두고 해외로 돌연 출국해 잠적했던 조씨는 이후 공개된 녹취록에서 투자사 대표와 말맞추기를 시도하고, 사모펀드 관련 사실이 밝혀지면 '조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 '다 죽는다'라고 했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은 취임 직후 가족 재산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사모펀드에 투자 약정하고 이후 사모펀드가 투자한 회사는 관급공사를 사실상 싹쓸이했다"며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여권 관계자들이 포함된 공공와이파이 사업, 배터리 사업, 버닝썬 사건의 윤모 총경 연루까지 끊임없는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국민 분노를 사고 있는 딸의 입시 부정 의혹과 사학비리 의혹에 이어 조국펀드는 조국 개인을 넘어 권력 수뇌부가 연결된 권력형 비리의 전형적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사건의 진실이 한 점도 남김없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정권, 그리고 그 정권이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비호하는 조국이라는 정권 수뇌가 얼마나 썩고 곪았는지 밝혀져 심판받아야 한다"며 "상식과 정의의 실현을 바라는 국민을 대신해 검찰이 조국일가와 문재인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길 바란다"며 "조국 장관 후광을 업은 꼬리자르기는 안된다"고 선을 긋고 나섰다.

이종철 대변인은 "조 장관은 조카의 펀드 관여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가 '부인이 조카 소개로 결정했다'고 말을 바꿨다"며 "조카는 사건이 불거지자 주변인들과 말맞추기를 하고 청문회 위증을 교사하기도 했는데 검찰의 빈틈없는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항간에는 조카 선에서 꼬리자르기를 하려는 것 아닌가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며 "조국 장관 부인을 비롯한 주변인들의 불법 혐의는 확실시되고 있다. 조 장관과 교감 없이 부인 혼자 사모펀드 투자를 진행하고 운영에 개입했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조카가 조 장관의 잡아떼기를 이어받아 본인 선에서 잡아뗄 가능성이 크다"며 "검찰은 조 장관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데에 수사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