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시즌 첫 골 신고를 화끈하게 멀티골로 장식하며 토트넘 홋스퍼의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14일 밤 11시(한국시간)부터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4-0으로 완파했다. 2승2무1패로 승점 8이 된 토트넘은 9위에서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선제골 포함 전반에만 2골을 넣었으며, 토트넘이 뽑아낸 4골에 모두 관여했다. 사실상 손흥민이 이끌어낸 승리라 할 수 있다. 징계 때문에 지난 3라운드부터 출전하기 시작한 손흥민은 리그 3경기 출전만에 시즌 1, 2호골을 한꺼번에 선보였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케인이 최전방에 나서고 2선에 손흥민, 에릭센, 라멜라가 포진했다. 중원에서는 윙크스와 시소코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은 로즈, 베르통언, 알더베이럴트, 오리에가 맡았다. 골키퍼는 요리스.

손흥민은 국가대표로 소집돼 두 경기를 뛰고 복귀했지만 피로감은 없어 보였다. 처음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에 앞장섰다.

전반 11분 토트넘의 첫 골이 터져나왔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알더베이럴트의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가운데로 몰고나오며 수비수 두 명을 가볍게 제친 다음 왼발로 낮게 깔아찼다. 크리스탈 팰리스 우측 골대 모서리로 빨려들어가는 완벽한 골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21분 오리에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굴절돼 추가점(패트린 판 안홀트 자책골로 기록)을 올렸다. 그런데 오리에에게 패스를 내준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었다.

2분 뒤인 토트넘은 달아나는 골을 뽑아냈다. 또 손흥민이었다. 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오리에가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 다시 골문을 뚫었다. 

전반 42분, 토트넘의 4번째 골이 나왔다. 이 골의 출발점도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가운데로 드리블 돌파해 들어가다 우측으로 전진패스를 내줬다. 이 볼을 해리 케인이 지체없이 문전으로 크로스했고, 달려들던 에릭 라멜라가 밀어넣으며 골로 마무리했다.

전반을 4-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은 토트넘은 계속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4골에 모두 직, 간접 관여하며 2골을 넣은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노리고 위협적인 움직임을 이어갔다. 후반 17분 손흥민은 특유의 스피드 넘치는 돌파로 수비를 제친 다음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후반 23분에는 에릭센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았다.

토트넘은 윙크스 대신 은돔벨레, 케인 대신 모우라를 투입하는 등 여유 있는 선수교체를 해가며 추가골 기회를 엿봤다. 큰 점수 차로 앞서 긴장감이 떨어져서인지 더 이상 골을 넣지는 못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토트넘의 압박을 뚫지 못해 결국 한 골도 만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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