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유승준이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17일 오후 방송되는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사증발급거부처분 파기환송심을 앞둔 가수 유승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여러 차례의 연락 끝에 어렵게 인터뷰를 수락한 유승준은 그동안 제대로 듣지 못했던 17년 전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내놓았다. 그는 당시에 왜 마음이 변했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저는 군대에 가겠다고 제 입으로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그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방송 일이 끝나고 집 앞에서 아는 기자분이 오셔서 '승준아' 이러더라고요. 꾸벅 인사를 했는데 '너 이제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라고 하셨어요. 저도 '네. 가게 되면 가야죠'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한 거죠. 저보고 '해병대 가면 넌 몸도 체격도 좋으니까 좋겠다'라고 해서 전 '아무거나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어요. 그런 뒤에 헤어졌는데 바로 다음 날 스포츠 신문 1면에 '유승준 자원입대 하겠다'는 기사가 나온 거예요."

이에 '한밤' 제작진은 "분명 신체검사까지 하고 방송을 통해 수 차례 이야기까지 하지 않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또한 "세금을 덜 내기 위해서 한국 비자를 신청하는 것 아닌가? 관광비자로 들어와도 되는데 왜 F4 비자를 고집하는지" 등 한국에서 논쟁이 된 문제들에 대해서도 질문을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유승준은 그간 언론에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해명을 내놓았다고 한다.


   
▲ 사진=SBS '본격연예 한밤' 제공


2002년 미국 시민권 취득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유승준은 그 해 2월 2일 자로 한국 입국 금지 명령이 내려졌으며, 17년째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

유승준은 2015년 9월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인 'F-4' 비자의 발급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했다. 이에 해당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을 내는 등 한국 입국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왔다.

1심과 2심은 "유 씨가 입국해 방송 활동을 하면 자신을 희생하며 병역에 종사하는 국군 장병의 사기가 저하되고 병역 기피 풍조가 만연해질 우려가 있다"며 유승준의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대법원 3부는 지난 7월 11일 유승준이 주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해당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했다.

이로써 유승준은 사증발급 건과 관련해 다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돼 2002년 입국 거부를 당한 뒤 17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유승준은 오는 2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사증발급거부처분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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