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삭발을 단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면서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의 사법 유린 폭거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저는 저의 투쟁을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앞 분수 주변에서 삭발식을 열어 “저는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제1야당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렇게 밝혔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국민의 고통을 외면했다. 국민의 분노와 저항을 짓밟고, 독선과 오만의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며 “범죄자 조국은 자신과 일가의 비리, 그리고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돕기 위해 사법 농단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 뜻을 거스르지 마시라”며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내려와서 검찰수사를 받으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려면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싸워주셔야 한다. 지금은 싸우는 길이 이기는 길”이라며 “저 황교안,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국민적 지지도 호소했다.

아울러 “이 싸움에서 이겨내고,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셔야 한다. 모든 것을 걸고 앞장서서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정당사에서 제1야당 대표가 삭발식을 가진 것은 황 대표가 처음이다. 한국당 내에서는 지난 11일 박인숙 의원과 김숙향 동작갑 당협위원장이 조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삭발한 바 있다. 한국당 소속은 아니지만, 보수 성향인 이언주 무소속 의원도 10일 같은 이유로 삭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삭발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관계자는 “대표가 직접 삭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여 투쟁 메시지를 분명히 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한편, 삭발을 마친 황 대표는 자정까지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