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차질 2~6주시 5~14달러 상방압력…“6주는 배럴당 75달러 상회”
   
▲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석유장관 [사진=비전 2030 홈페이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이 이란(미국.사우디 주장) 혹은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자체 주장)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받은 것과 관련,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프리미엄 상승으로, 국제유가의 '레벨 업'이 전망된다.

사우디의 공급차질 규모 및 기간에 따라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570만 배럴에 달하는 이번 공급차질 규모는 지난 19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나 1979년 이란혁명 당시의 부족분을 넘어서는 것이며,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이란의 호루무즈 해협 봉쇄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다.

골드만삭스는 공급차질에 따른 유가 영향에 대한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1주에 그칠 경우 유가도 3~5 달러 정도의 상방 압력에 그칠 것이지만, 2~6주라면 기간에 따라 5~14 달러 상방 압력이 있고, 6주 이상이 되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75 달러를 상회하며, 주요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만일 3개월 이상 공급차질이 지속되면 그보다 더 급등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 세일오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사우디의 보복 공격 등 역내 갈등이 추가로 악화되면, 배럴당 8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시티은행은 시장이 그 동안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과소평가했다며, 이번주 유가가 4달러 이상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의 원유재고는 현재 1억 8800만 배럴이지만, 공급차질 장기화 시 빠른 소진이 불가피하고, 대규모 생산차질 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 공동으로 비축유 방출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노박 에너지장관은 사우디의 공급 감소를 보완할 수 있는 비축분이 각국이 있다고 말했고, 감산 공조의 변경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시 현 시점에서 증산 여부를 모색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문제는 후티 반군이 추가 공격을 공언하고 있는 것으로, 특히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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