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인 카스에 대한 악성 루머 유포와 관련해 주류 업계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하이트진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과 대전 대리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오비맥주에 대한 악성루머 유포 관련 내부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날 압수수색과 관련해 “오비맥주가 문제의 본질을 무시한 채 불필요한 법적 논란을 야기시키며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관리직 직원 한 명이 최근 온라인에서 카스 맥주 소독취 관련 다수의 글이 확산되자 사적인 SNS 대화방에서 지인들과 관련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일부 과장된 내용을 남긴 것을 파악해 경찰에 자진 출석 시킨 바 있다”며 “이번 압수수색 역시 회사차원이 아닌 해당 개인에 대한 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비맥주가 지난해 가성소다 세척액이 섞인 맥주를 뒤늦게 회수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며 “이번 이취건은 식약처가 카스맥주에 대해 제조 유통과정상 문제를 발견하고 시정권고한 만큼 불필요한 법적 논란 야기보다 품질관리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당사 제품의 안전과 관련한 근거 없는 악성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에 정식적으로 수사를 의뢰했다”며 “악성 루머와 관련해 경찰 수사가 조속히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발표 했듯이 카스는 안전하다”며 “이번 이취와 관련된 소비자 클레임으로 제조공정의 품질 전반에 걸쳐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비맥주는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는 등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글이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자 지난달 초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끝나면 서울청 사이버팀의 전문 인력을 지원 받아 압수물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물에 대한 분석 작업을 통해 카스 제품과 관련된 악성루머를 퍼뜨리는데 하이트진로 직원 등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는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다른 맥주보다 용존산소량이 높은 카스에서 나는 냄새가 유통 과정에서 관리 부족으로 생긴 ‘산화취’라고 발표했다.
산화취 현상은 보통 알코올 제품이 여름철 덥고 습한 기온에서 제대로 보관·관리하지 못하면 소독약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또 맥주의 용존산소량이 높다고 해서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닌 탓에 관련 안전 규정은 없는 상태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