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기업 관련 플랫폼 개혁 등 촉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외 경제여건을 우리의 힘만으로 컨트롤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가 꼭 해야 하는 일들로 시선을 돌려야 할 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8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 "경기 하락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 사회에서 경제 이슈와 관련된 논의 자체가 실종된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요즘 경기 하락 리스크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것 같다"며 "주요국 간의 통상 갈등에 더해서 일본 수출규제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걱정하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자유로운 시장의 힘을 복원하려면 기업 관련 플랫폼을 개혁해야 하며, 당국의 성장 지원책들도 올바르게 세팅돼 있는지도 살펴봤으면 한다"면서 "경제 이슈에 있어서만큼은 10년 후 미래를 보고 해야 할 일들을 찾고 이행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각축전이 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구시대적 법과 제도로 인해 손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며 "기업 미래를 위한 투자 활동이 부진한 것도 폐쇄적 규제 환경과 무관치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올해 입법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20대 마지막 정기국회마저 이대로 흘러가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면서 "벤처와 신사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법안들이 다수 계류 중으로, 쟁점 없는 법안들만이라도 우선해서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박 회장은 "산업구조 고도화와 구조조정 재원들이 일부 취약한 기업들의 연명에 쓰이고 있다는 일선 현장의 의견들이 여전하다"며 "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 기업들에 많은 재원이 배분될 수 있게 정책별 인센티브 구조를 들여다보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특히 "민간 스스로 자생적 성장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풍토 조성에 경제계가 솔선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기업들로서도 연명을 위한 호소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부산은 한국경제의 주력산업과 기업을 일으킨 지역으로 대한민국의 수출 전진기지"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을 되살려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 50여명 및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이원대 국민대 교수가 '한일문제 등 한반도 정세변화 대응'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했으며, 중소기업 복지 플랫폼 등 대한상의 주요 사업에 대한 보고가 진행됐다. 한편, 박 회장, 허 회장 등은 회의에 앞서 마리아수녀회를 방문해 성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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