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1980년대 연쇄 발생한 이래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디어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다른 범죄로 수감 중인 A(50대) 씨를 특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이 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과거 피해자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A 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일치하는 DNA가 처음으로 나온 증거물은 모두 10차례의 화성사건 가운데 1차례 사건의 피해여성의 속옷이었다. 이 속옷 외에도 다른 1차례 사건 피해자의 유류품 중에서 A 씨와 일치하는 DNA가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A씨의 DNA가 피해자의 겉옷이 아닌 속옷에서 검출됐다는 점, 화성사건의 범죄수법이 대체로 비슷한 점 등을 토대로 A씨를 화성사건의 진범으로 추정 중이다. 단, 나머지 8건의 범행도 A씨가 모두 저질렀다고 확신할만한 객관적인 증거는 아직 얻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남은 증거물에 대해서도 감정을 의뢰하고 수사기록과 관련자들을 재조사하는 등 A씨와 나머지 사건들과의 관련성을 추가 확인하는 데 역량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경찰은 오는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게 된 경위 등을 추가로 설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화성사건은 이미 2006년에 공소시효가 만료했기 때문에 A씨를 이 사건으로는 처벌할 방법은 없다.

A씨는 화성사건과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 현재 수감 중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동원된 경찰 연인원만 약 205만 명으로 단일사건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다. 수사대상자 2만 1280명, 지문대조 4만116명 등 각종 수사기록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으며 배우 송강호 주연의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가 이 사건을 배경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경찰은 2006년 4월 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후에도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보관된 증거를 분석하는 등 진범을 가리기 위한 수사를 지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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