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투자 단행…지난해 말 본격 생산체제 구축
   
▲ 서울 중구 을지로 한솔그룹 본사/사진=한솔그룹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한솔제지는 친환경 폴리우레탄 제품 생산업체 티앤엘과 '나노 셀룰로스' 공급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나노 셀룰로스는 식물 세포벽 주성분인 셀룰로스를 10억분의 1 크기로 분해한 고분자 물질이다. 무게는 철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5배 강하며, 가스·기름의 침투 방지 기능 등도 있어 IT·자동차·의료 분야에서 활용된다.

이번에 티앤엘에 공급되는 제품은 수분산 폴리우레탄(PUD) 생산에 쓰일 예정이다. PUD는 산업용 코팅과 피혁 및 섬유 코팅 등에 활용되며, 최근 글로벌 시장규모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솔제지는 종이 원료인 펄프에서 나노 셀룰로스를 추출·개발하기 위해 2010년부터 투자를 단행했으며, 지난해말 본격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는 "이번 MOU 체결은 제지산업을 넘어 소재산업으로의 진출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장기적으로 소재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최근 나노 셀룰로스를 '4대 미래 신소재' 중 하나로 선정하고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지업체 뿐만 아니라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 업체들과도 협업, 내년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에서 나노 셀룰로스가 적용된 경량·고강도 자동차를 선보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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