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양재동 엘타워서 개최…업계 대표 CEO 대거 참석
수주 성과·주요 현안 등 논의할 듯
   
▲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LNG선을 싹쓸이 수주했지만 미중 경제전쟁 등 글로벌 악재로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조선업계 연례 최대 행사인 '조선해양의 날' 행사가 오는 24일 열린다. 최악의 시기는 넘겼지만 미중 경제전쟁이란 걸림돌 탓에 여전히 회복수준엔 이르지 못해 조선사 수장들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 행사에는 업계 대표 CEO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자격으로 행사를 주관하며 가삼현·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과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이병모 한진중공업 사장, 장윤근 STX조선해양 사장 등도 자리를 함께 한다.

'조선해양의 날'은 선박 수주 1000만톤을 돌파한 1997년 9월 15일을 기념하는 날로 2004년부터 기념식을 열어왔다. 한 해 성과를 돌아보고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는 업계 최대 행사지만 2016년에는 극심한 불황으로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올해 신 먹거리로 떠오른 고부가가치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을 국내 조선사들이 싹쓸이 수주했지만 미중 경제전쟁 등으로 일감 부족 현상은 계속되고 있어 조선업계 수장들이 어떤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8월 수주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9.5% 줄어든 약 57억달러를, 대우조선은 14% 감소한 30억달러에 그쳤다. 양사 모두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조선 3사는 9월 추가 수주에 열을 올리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3사는 LNG선, 초대형 유조선 등 6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옵션분을 포함하면 8척으로 약 1조1000억원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1조원이 넘는 규모인 초대형 2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반면 대우조선은 이달 수주 소식이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발 중동 리스크로 수년째 수주 가뭄과 유휴 인력 문제를 겪고 있는 해양플랜트 사업에 청신호가 켜질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2곳이 테러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면서 유가는 10% 이상 치솟았다.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대체 에너지인 LNG를 운반하는 LNG선 수요가 증가한다는 기대다. 또 유가가 60달러를 웃돌면 해양 유전 64%가 개발 가능하다고 클락슨은 전망했다. 유가 상승은 유류 운반 시장에도 활기를 복돋아 유조선 추가 발주도 이뤄질 수 있다. 

16회 조선해양의 날 행사는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대신 유정열 정책실장이 참석해 격려사를 전할 예정이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표창 등 정부포상, 우수조선해양인상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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