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권, 복장자율화 통한 조직문화 쇄신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63빌딩에 정장 부대들이 사라졌다. 한화생명이 비즈니스 캐주얼을 통한 복장자율화를 실천하며 조직문화 쇄신에 나섰기 때문이다. 

조용한 ‘업무혁신’으로 불리는 복장자율화는 금융업권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다.  

   
▲ 사진=미디어펜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6일부터 비즈니스 캐주얼을 도입, 매주 금요일은 완전 자율복장제를 시행한다. 칼정장을 벗어던지며 유연성을 강조하는 조직문화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한화생명은 탄력근무제를 실시하며 직원들의 자율성도 함께 높이고 있다.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비즈니스 캐주얼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올해 4월부터 △주임 △선임 △책임 △수석 등 직급을 없애고 호칭을 ‘프로’로 통일하며 업무 유연성을 높였다.

신한생명 역시 비즈니스캐주얼 바람에 동참해 평일에는 비즈니스캐주얼, 매주 금요일엔 완전 자율복장을 허용하고 있다. 

보험업계 뿐만아니라 보수적인 금융업권 전반에서 넥타이와 정장을 벗어던지며 조직문화 혁신을 꿰하고 있다. 

은행업권에서도 유니폼과 정장이 아닌 간편한 복장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은행권에선 2010년 기업은행이 은행권에서 최초로 캐주얼 데이를 도입한 이후 각 은행사들도 후발주자로 참여하며 복장 자율화가 보편화되고 있다.

지난 7월 DGB대구은행은 매주 금요일에 실시하던 본점 직원 대상 캐주얼 데이를 상시 실시로 전환했다.

대구은행은 캐주얼 데이를 확대 시행하는 이유로 ‘수평적인 근무 문화 조성과 창의적 사고 증진, 자율복장 착용으로 업무 능률 향상’을 꼽았다. 

대구은행은 영업점에서도 캐주얼 데이를 주 1회 실시한다. 이전까지 영업점은 고객 응대가 주요 업무라는 이유로 캐주얼 데이 시행 대상에서 제외됐었지만, 대구은행 전국 영업점 직원들은 매주 금요일 정장과 유니폼이 아닌 간편 복장으로 근무할 수 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5월부터 모든 직원들에게 정장과 비즈니스 캐주얼 중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부터 매주 금요일을 '가정의 날'로 확대 운영하며 캐주얼데이를 함께 도입했다. 

보수적인 중앙은행에서 캐주얼 복장을 허용한 것은 조직 혁신 차원의 성격이 강하게 깔린 것으로 해석됐다.

이외 다른 은행들 역시 주 1회 캐주얼 데이는 물론 연중 ‘노타이(No-Tie)’ 제도 등을 실시 중이다. 

증권업계에도 마찬가지로 복장자율화 바람이 불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동절기 복장 착용 기간부터 지점 창구 직원들의 복장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현행 본사 관리직에 한해 노타이를 시행하던 것을 지점과 본사 영업직원을 포함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노타이를 허용했다. 

KB증권 역시 지점 직원들의 근무 복장 자율화를 올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앞서 본사 역시 지난해 5월부터 복장 기준을 간소화했으며 매주 금요일에는 캐주얼 복장도 허용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5년 4월부터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비즈니스캐주얼을 허용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본사와 지점 모두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의 몸과 마음이 편해짐에 따라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며 변화의 물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장을 벗고 캐주얼 복장을 입고 근무를 하니 몸과 마음이 편해졌다”며 “보다 자유로워진 분위기에 고객 반응도 좋아진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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