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이 사이영상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서는 결정적인 호투를 했다. 류현진(32·LA 다저스)이 여전히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긴 하지만 디그롬이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 것은 사실이다.

디그롬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쳤다. 안타 4개만 맞고 볼넷 없이 삼진 9개를 잡아내며 신시내티 타선을 잠재웠다.

메츠가 8-1로 승리를 거둬 디그롬은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10승(8패)을 채웠다. 197이닝을 던진 디그롬은 다음 등판에서는 200이닝을 넘기게 된다. 평균자책점은 2.61에서 2.51로 낮췄고, 탈삼진 개수는 248개 됐다.

   
▲ 사진=뉴욕 메츠 SNS


그동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류현진, 디그롬, 그리고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돼왔다. 하지만 슈어저는 최근 등판이었던 1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6⅔이닝 5실점하는 부진한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돼 경쟁에서 탈락한 분위기다.

사실상 류현진과 디그롬 둘의 대결로 좁혀진 가운데 디그롬이 또 눈부신 피칭을 했다. 디그롬은 이전 등판이었던 지난 15일 LA 다저스전에서는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여 나란히 7이닝 무실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바 있다.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7이닝 1실점을 했으니 최근 3경기서 21이닝동안 단 1실점만 하는 역투의 연속이었다.

류현진은 168⅔이닝을 던져 12승 5패 평균자책점 2.35, 148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이 더 많은 승수를 올리고 평균자책점 전체 1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사이영상 투표에 유리한 투구이닝, 탈삼진 등 여러 지표에서 디그롬이 앞서 있다.

류현진은 오는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등판한다. 류현진이 디그롬 못지않은 호투를 해야 끝까지 사이영상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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