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의 등판 일정이 급 변경됐다. 당초 예정됐던 것보다 하루 늦게 등판한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의 등판일 변경을 알렸다. 로버츠 감독은 "뷸러가 22일, 류현진이 23일 나온다"고 밝혔다.

원래 류현진은 22일 등판할 예정이었으며 뷸러가 23일 선발로 내정돼 있었다. 그런데 둘의 등판 순서를 바꿔 류현진이 콜로라도와 3연전 마지막 경기(23일 오전 5시 10분)를 맡게 된 것.

   
▲ 사진=LA 다저스 SNS


로버츠 감독은 둘의 등판일 변경에 대해 "류현진에게 하루 휴식을 더 주고, 뷸러는 마지막으로 등판한 지난 16일 경기 후 6일 만에 등판하는 것이 컨디션 조절에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룰 포수로 "윌 스미스가 나온다"고 미리 밝히기도 했다. 류현진은 스미스보다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과 호흡을 맞췄을 때 성적이 더 좋았다. 부진에서 벗어난 지난 15일 뉴욕 메츠전 7이닝 무실점 호투 때도 류현진의 공을 마틴이 받아줬다.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을 23일 경기에 내는 것은 하루 휴식을 더 주는 것 외에 다저스의 마지막 홈경기라는 것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올 시즌 사실상 팀 에이스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홈팬들 앞에서 갖는 마지막 경기를 류현진에게 맡겨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뜻을 읽을 수 있다.

윌 스미스를 기용하는 것은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류현진이 스미스와 호흡을 맞출 때 정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포스트시즌 경기 투-포수 운영의 틀을 구상할 수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스미스와 5차례 호흡을 맞춰 평균자책점 5.81(26⅓이닝 17자책점)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공격력 면에서는 스미스가 러셀보다 낫기에 포스트시즌 류현진-스미스 배터리의 가능성을 점검해 보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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