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 쫓는 조선·철강업계
포스코 '고망간강', 기존 소재 대비 30% 저렴
현대중·대우조선, 자체개발 LNG화물창 인증 획득
건조 기간 단축·선박 건조가격 축소 '기대'
권가림 기자
2019-09-22 09:46

   
포스코 극저온용 고망간강으로 제작된 '실증용 육상LNG저장탱크'(왼쪽)와 대우조선해양이 독자개발한 LNG화물창 '솔리더스'. /사진=각 사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주요국 제조업 성장세 둔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철강·조선업계가 주요 부품 국산화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고망간강를 통해 친환경 LNG(액화천연가스)연료선박, LNG저장탱크 핵심소재 국산화에 나서는 등 기업들의 국산화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의 고망간강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LNG저장탱크 소재로 사용 승인 받았다. 


고망간강은 철에 다량의 망간을 첨가해 만든 신소재다. 영하 196도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 영하 162도 이하의 극저온 유지가 필요한 LNG저장탱크 소재로 적합하다.


기존 LNG탱크 소재로는 주로 니켈합금강을 사용해왔다. 고망간강은 9%니켈강보다 가격이 30%가량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고망간강을 사용해 연료탱크를 만든 그린아이리스호의 건조비용은 440억원으로 일본 9%니켈강을 사용했을 때 보다 선가를 10% 낮출 수 있었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LNG탱크 890기와 LNG추진선 4700척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망간강을 국내외 소재규격 및 제조기준으로 등재를 확대하고 LNG관련 프로젝트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도 꾸준히 국산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선급으로부터 독자개발 LNG화물창의 인증을 획득하는 등 해외 기업의 독점을 뚫기 위해 신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7~1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박람회 ‘가스텍 2019’에서 독자개발 LNG화물창 하이멕스를 공개하고 영국 선급 로이드레지스터로부터 설계 승인을 받았다. 화물창은 LNG운반선 가스가 기화되는 것을 막는 저장창고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20년까지 하이멕스 화물창의 본격적 실증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19일 프랑스 선급 BV로부터 2017년 개발을 마친 LNG화물창 솔리더스의 설계 승인을 획득하며 로이드레지스터(영국), ABS(미국), KR(한국), DNV-GL(노르웨이), BV(프랑스) 등 글로벌 5대 메이저 선급의 설계 승인을 모두 받았다.


국내 조선사들은 화물창 설계 기술에 대해 프랑스 회사에 의존하고 있어 LNG 선박을 수주할 때마다 프랑스로 선박 건조가격의 5%에 해당하는 기술 로열티를 보내야 했다. LNG화물창은 프랑스 GTT의 제품인 Mark 시리즈가 시장을 독점 중이다.   


LNG선의 핵심 시설인 화물창이 국산화되면서 선박 건조가격은 낮추고 건조 기간은 줄일 수 있어 이는 곧 LNG선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조선 3사의 전 세계 LNG선 수주 비중은 9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이나 철강은 타 업종 대비 국산화율이 높지만 중국 등 후발주자와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선 핵심 부품 개발을 통해 고급화를 하는 차별화 전략이 필수다"며 "연구·개발로 해외 기업들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을 생산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수익성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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