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앤뷰티 사업 성장추세에도 매장 오히려 감소...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
   
▲ 랄라블라 로고./사진=GS리테일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편의점 GS25를 주력으로 하는 GS리테일이 헬스앤뷰티(H&B)사업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브랜드 '왓슨스'를 '랄라블라'로 변경했지만 매장수는 오히려 감소했고 인지도도 여전히 약한 상태다. GS리테일 측은 랄라블라를 론칭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지난해 론칭한 H&B스토어 랄라블라가 여전히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해외 브랜드가 아닌 신규 브랜드여서 인지도 역시 매우 낮은 상황. 업계 1위인 올리브영과의 규모의 경제에 밀리면서 시장 확대도 쉽지 않다. 조만간 글로벌 1위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까지 국내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관련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GS리테일은 지난 2005년 홍콩AS왓슨과 합작으로 왓슨스코리아를 설립, GS왓슨스를 선보이며 H&B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해외 유명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결국 2017년 왓슨스코리아를 흡수합병한 후 2018년 리뉴얼을 통해 랄라블라를 론칭했다.

GS리테일은 리브랜딩을 진행하면서 2018년 말까지 랄라블라의 매장을 300개로 확장하고 가맹사업도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랄라블라는 지난해 25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올 상반기 랄라블라의 영업적자는 80억원을 기록했다.

매장 수 역시 오히려 감소했다. 2017년 186개였던 랄라블라(구 왓슨스 포함) 매장은 지난해 168개로 줄었다. 국내 H&B 매장 전체적으로는 2017년 1350개에서 지난해 1500개로 늘었지만 랄라블라는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GS리테일이 랄라블라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보다 수익성 나쁜 매장을 지속 정리한 탓으로 보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않은 매장을 정리하면서 매장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적 부진 매장을 정리하면서 적자 폭도 줄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H&B스토어 역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해 매장이 300~400개 정도 돼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즉 GS리테일은 H&B 사업의 성장성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랄라블라 매장이 얼마 되지 않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도 매우 낮은 상황에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매장을 줄이고 있다"라며 "당장은 적자를 줄일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성장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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