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DLF 관련, 윤 원장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달라"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신뢰를 강조하며, 파생결합상품(DLS·DLF) 대규모 손실사태와 관련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금융감독원


다만 DLS·DLF 대규모 손실사태의 중심에 있는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 주최로 진행된 금감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서 윤 원장은 "성과 보상체계와 내부통제시스템을 개선해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신뢰를 얻는 것이 은행권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DLS·DLF 사태와 관련해 은행장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DLF 불완전 판매 여부에 관해서는 "현재 종합적으로 검사가 진행되니까 결과를 놓고 봐야 한다"며 "고객과 판매 방식 등 카테고리를 나눠 극단적인 경우에는 당연히 부적절하다고 봐야 할텐데, 해외 사례도 보고 금융위원회하고도 협의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간담회 후 윤 원장은  "전체적으로 감독원과 금융회사 모두 신뢰를 쌓아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얘기를 나눴다"며 "DLS·DLF 사태에 관해서는 원론적인 얘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손 행장과 지 행장은 다른 일정이 겹치며 간담회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DLF 상품의 손실률이 확정되기 시작한 가운데 금감원은 상품 중도환매 분에 대한 분쟁조정 신청 건을 중심으로 1차 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위험상품 투자 경험이 없는 노령층에 이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경우 최대 배상 비율인 70%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70%는 이론상의 수치에 가까워 분쟁조정 결과 불완전판매가 입증되면 대부분 20∼50% 수준에서 배상 비율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원은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해 10월 초쯤 DLS 검사 중간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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