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퇴진' 집회에 가족 단위·대학 동창회 등 시민 주축
광화문-숭례문 간 서울 세종대로, 집회 인파로 가득
"오죽하면 엉덩이 무거운 우파 시민들이 모이겠느냐"
"뉴스를 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현장에 나왔다"
박규빈 기자
2019-10-03 16:35

   
자유한국당과 범보수·우파 시민들이 3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세종대로를 가득 메워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는 장외집회를 열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개천절인 3일 광화문 광장과 양방향 8차선 도로-서울시청 앞 서울광장-남대문을 잇는 서울 세종대로는 조국 법무장관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주최 측은 집회가 시작되자마자 "150만명 가량 되는 인파가 길거리를 가득 메웠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는 범 보수·우파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시작됐다. 이곳에선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결의대회가 있었다. 한국당은 "헌정 사상 현직 법무부장관 자택 압수수색이라는 사태가 발생했고, 조국 장관 일가를 중심으로 각종 의혹과 거짓말이 계속해서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조 장관을 해임하고 인사 대참사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외쳤다.


이번 집회는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이 집회 신고를 한 주체이기는 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가했다는 점에서 평소 한국당 추최 주말집회와 달랐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사는 배 모씨는 "평소에 집회에 관심 없던 어머니가 광화문으로 나섰다"며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문재인과 조국만 입에 올리더라"고 전했다. 이어 배씨는 "오죽하면 엉덩이 무거운 우파 시민들이 모이겠느냐"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하나같이 "조국 법무장관은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 없으니 즉각 사퇴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는 강원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등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상경한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다는 후문이다.


또한 현장에는 가족과 대학 동창회 단위로 참가한 시민들도 많았다. 특히 조국 장관 부부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동문들도 상당수 나와 조 장관의 퇴진을 촉구했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도 세종대로 KT 빌딩 인근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들은 12시 경 광화문역 앞에서 사전 집회 시간을 갖고 오후 1시 경 자유한국당 집회에 합류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한국당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조 장관 파면·일가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고자 광화문에 나온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다수의 2030세대도 집회 대열에 있었다. 한 20대 대학생은 "좌파 대 우파와 같은 진영 싸움 이전에 공정성 문제가 더 크다"며 "조 장관의 거짓말을 더 이상 눈 뜨고 볼 수 없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30대 직장인인 유 모씨는 "SNS 끊고 조용히 직장생활 하고 있었는데, 뉴스를 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현장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서울 광화문 앞 세종문화회관부터 건너편 KT 빌딩까지의 거리는 정확히 100m로 측정된다./자료=네이버 지도

한편, 이날 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은 8차로 도로로 둘러싸여있고 폭 34m, 길이 550m의 도심 광장으로 주변엔 세종문화회관과 KT 본사가 있다. 네이버 지도에 따르면 이곳 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폭은 딱 100m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과 건너편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잇는 반포대로의 너비는 46m로 측정된다./자료=네이버 지도

반면 지난 주말 '조국 수호'와 '검찰개혁'을 위한 집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앞 반포대로는 도로 폭이 46m로 범 보수·우파가 결집한 세종대로보다 2배 이상 좁은 길이다. 길이 역시 광화문 정문부터 숭례문까지는 1.8㎞다. 


발화자에 따라 다르지만 여권은 당시 100만~200만명 사이의 인원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개천절인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며 자유한국당과 범보수·우파 시민들이 모인 집회에 참석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광화문역에서 밀린 인파에 역 출입구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면적으로 따지면 광화문 광장이 서초동 집회장소보다 약 2배 이상 넓은 수준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지에선 광화문역·시청역 등지에서 먼저 내린 사람들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로 기자가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출퇴근 시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이 승강장에 서있었다.


   
자유한국당과 범보수·우파 시민들이 3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집결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는 장외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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