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제로페이 서비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도입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휴게소 당 하루에 1번도 이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단 한 명의 이용객도 없었던 휴게소도 존재했다.
5개월간 제로페이로 이뤄진 결제액은 전체 매출액의 0.0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한국도로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비스 도입 후 전체 휴게소 24곳에서 5개월간 결제된 제로페이 결제액은 847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출액 774억704만원 가운데 0.011% 수준이다.
전체 결제 건수로 따져보면, 1058만건 가운데 약 1245건(0.011%)만이 제로페이로 결제됐다.
한국도로공사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제로페이 서비스의 이용률과 편의성을 제고하고자 지난 5월5일부터 전국 24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제로페이 서비스를 도입해 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휴게소 1곳(화성휴게소)을 제외하고는 23곳 모두가 5개월여간 하루 평균 1건도 제로페이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충주휴게소의 경우 5개월동안 단 한 명의 이용객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결제건수와 결제액의 월별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입 첫 달인 5월 365건이었던 제로페이 결제건수는 매월 감소세를 지속, 8월엔 199건으로 시작 달 대비 약 절반(55%)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제액 역시 5월 203만7500원에서 9월 154만4070원으로 하락했다.
24개 휴게소의 1곳당 월평균 결제금액은 32억원이 넘지만 제로페이 결제액은 월 35만3248원(0.011%)에 불과했다.
이러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25개 휴게소를 시작으로 전국 195개의 모든 휴게소로 제로페이 서비스 시행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제로페이 서비스의 취지는 찬성한다"며 "다만 수요분석 없이 오직 이용률 제고만을 위해 도입을 강제한다면 이번 고속도로 휴게소의 사례처럼 이용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로페이의 도입과 운용 과정에서 도로공사의 정교한 정책과 대안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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