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 '가을 에이스'로 떠오른 워커 뷸러가 역투했지만 구원 등판한 클레이튼 커쇼가 홈런 두 방을 맞고 나가떨어지며 승리를 날렸다.   

워커 뷸러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4일 1차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 역투로 다저스의 6-0 완승을 이끌었던 뷸러는 이날 역시 호투를 거듭했다.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6회 2안타를 맞고 1실점했을 뿐 워싱턴 타선을 거의 압도했다.

다저스는 1회말 맥스 먼시가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고 2회말 키케 에르난데스가 솔로포를 날려 리드를 해 나갔다.

뷸러는 다저스가 3-1로 앞선 7회초 사사구 2개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자 교체돼 물러났다. 마운드를 물려받은 투수가 커쇼였다.

   
▲ 사진=LA 다저스 SNS


2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커쇼는 시리즈를 마무리짓기 위해 이날 불펜투수로 투입됐다. 1, 2루 위기 상황에서 애덤 이튼을 상대한 커쇼는 공 3개로 간단히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8회초가 다저스와 커쇼에게는 악몽이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선두타자 앤서니 렌던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2구째 낮게 던진 볼을 렌던이 퍼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커쇼는 바로 다음 타자 후안 소토에게 던진 초구를 통타 당해 동점 솔로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백투백 홈런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다저스의 리드는 지워졌고, 뷸러의 승리투수도 날아갔다.

커쇼의 가을야구 무기력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2차전 선발로 나섰을 때도 6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이날은 다저스의 2점 차 리드를 날리고 고개를 떨군 채 강판됐다.

커쇼의 방화로 동점 추격을 당한 다저스는 9회까지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3-3 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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