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권위원장, 매출부진 회사살리기동참, 민노총도 사측과 협력해야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이 모처럼 노사화합을 강조했다.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최근 언론인터뷰등에서 불황기에는 노조도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더 나아가 노조가 경영진과 손을 잡고 회사를 살리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노사가 위기극복을 위해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했다.

자동차노조위원장으로부터 노사화합, 고통분담등의 이야기를 듣는 게 낯설기만 하다.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의 막가파적 파업과 고임금압박등에 눈살을 찌뿌려온 국민들은 쌍용차 노조위원장의 용단과 고통분담 수용의사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있다.

자동차노조가 이제 경영위기를 인식하고 회사살리기에 동참하는 것은 만시지탄이다. 정말 환영한다. 이런 목소리와 움직임이 진작에 나왔어야 했다. 늦었지만 벼랑끝으로 달려가는 자동차산업을 반전시킬 수 있는 노사화합의 불길이 거세게 타오르기 바란다.

국민에게 희망을 전해준 쌍용차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직장이 없는 아픔을 안다”고 했다. 회사가 있어야 노동자도 일할 자리가 있다고도 했다. 쌍용차는 지난 2009년 극심한 파업사태를 치렀다. 매출부진과 적자누적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있던 쌍용차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2000명의 근로자들을 정리해고했다. 노조와 근로자들은 평택 공장 정문을 폐쇄하고 장기간 농성을 벌였다. 평택일대가 파업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 등 공권력이 수천명이 투입돼야 했다.

쌍용차는 2011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인수됐다. 근로자들도 당시 민노총산하 강경투쟁의 허망함과 위험성을 뒤늦게 후회했다. 노조는 민노총 대신 제3의 온건노조를 설립했다. 막가파 투쟁만 일삼아 직장폐쇄와 대규모 해고를 초래했던 것에 대한 철저한 반성으로 온건노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민노총이 지나가는 곳에는 폐허와 직장폐쇄 대규모 해고만 남는다는 쓴교훈을 남겼다. 민노총공화국으로 전락한 문재인정권들어 반기업 친민노총정책으로 경제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과도한 노동분야 규제로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 최저임금 급등과 주52근로시간제, 비정규직 제로화, 노동시장 유연성 포기 등은 한국을 최악의 노사협력국가로 전락시켰다.

정위원장의 인식은 노조가 갈 길을 보여준다. 투쟁과 고임금 파업을 지양해야 한다. 노조도 사측과 손을 잡고 협력과 상생의 길을 가야 함을 제시한다. 이 길이 맞다. 

   
▲ 쌍용차 노조가 매출부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사측과 손잡고 회사살리기에 동참했다. 순환휴직과 복지축소등에 동의하고 무파업으로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사측의 비상경영을 수용한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2009년 파업시 2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은 아픔을 겪었기에 노조도 고통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차 제공
쌍용차는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판매는 7275대에 그쳤다. 이는 불황속 파업으로 몸살을 앓
았던 르노삼성에 비해서도 뒤지는 실적이다. 고급 수입차업체인 벤츠코리아에도 추월당했다. 수입차에도 밀린 것은 이례적이다. 10개월째 적자를 기록중이다. 회사로선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노조는 회사위기에 대응해 순환휴직, 복지축소 등에 관한 회사측의 비상경영안을 수용했다. 임금협상도 10년째 무파업으로 마무리지었다. 과거 민노총산하 전투노조와는 선을 긋고 사측과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 노조의 복지축소 및 고통분담으로 마련되는 2100억원은 전기차 및 수소차 등 미래차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노사가 화합 상생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노사가 의기투합하는 회사는 어려움속에서도 희망을 갖게 한다. 

쌍용차 노조만이 아니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의 노조도 글로벌자동차산업의 대변혁과 위기에 대응한 상생의 길을 걸어야 한다.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차등이 10년후엔 대세가 될 것이다. 휘발유 경유등의 내연기관 차량은 거의 사라질 것이다. 부품수도 절반이하로 줄어든다.

현대차는 향후 40%이상의 인력감축요인이 생긴다. 현대차노사는 올해는 다행히 임단협 협상을 큰 갈등없이 마무리지었다. 노조가 경영위기에 공감하며 과도한 임금요구는 자제했다. 현대차 외부자문위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력의 40%를 줄이지 않으면 노사모두가 공멸한다고 경고했다.

노사는 이같은 보고서를 토대로 2025년까지 생산인력의 20%가량을 줄이기로 공감대를 이뤄가고 있다.

추가감원이 필수적이지만, 노조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현대차의 미래가 친환경차량 경쟁력강화와 함께 노조의 구조조정 수용여부에도 달려있다.

미국 GM과 포드 독일 벤츠 폭스바겐등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시대에 대응해 공장폐쇄와 인력감축등에 나서고 있다. GM은 지난해 60억달러이상 흑자를 기록했으면서도 1만4000명을 감원하고 북미공장들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포드도 1만5000명, 폭스바겐은 7000명을 줄이기로 했다.

세계자동차업계의 경쟁적인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은 미래차전쟁, 즉 카마겟돈에 대응해서 살아남기위해서다. 민노총 강성노조가 지배하는 현대차만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과 한국GM노조는 올해도 고임금파업으로 회사측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판매부진과 이익격감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르노삼성은 노조의 과도한 파업에 질려 본사에서 신차배정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절벽과 일감절벽에 시달리는데도 노조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고임금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한국GM노조도 수조원 누적적자에 신음하는 경영상황과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올해도 고임금파업으로 압박중이다. 심지어 GM차량 불매운동까지 투쟁수단으로 검토중이다. 이쯤하면 회사를 망가뜨리자는 자해노조에 다름없다. GM본사는 한국노조원들의 막가파 파업과 자사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공장폐쇄도 검토중이라고 한다. 회사가 떠나고 공장문을 닫으면 노조원들의 일자리는 누가 지켜줄 것인가?

민노총 간부들이 노조원들의 일자리와 생계를 책임질 것인가? 노조원들과 가족들은 노조간부들의 위선적 행태와 자해성 파업이 가져올 공장폐쇄와 일자리파괴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 내 일자리는 내가 지켜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르노삼성이나 한국GM노조원들은 쌍용차 노조가 2009년 민노총주도의 옥쇄파업을 경험한 후 얼마나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는지를 삼아야 한다. 왜 쌍용차노조가 민노총과 결별하고 사측과 타협적인 노조로 변신했는지를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

쌍용차 노조의 고통분담은 반드시 보상받을 것이다. 노사가 올바른 길을 걸으면 하나님은 반드시 보상하신다. 마힌드라 경영진도 노조의 아름다운 구조조정 수용을 계기로 생산성 향상과 신차개발 강화, 미래차 대응력 확보등으로 위기에서 탈출해야 한다. 노사가 합심하면 쓰나미같은 시련과 고난 경영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