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지주사 탈퇴 공식화
롯데손보, JKL파트너스 체제 본격화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롯데지주의 품을 완전히 떠났다. 

롯데카드는 완전한 독립에 앞서 지주사 탈퇴부터 선언했지만 롯데손보는 새 시대를 맞을 체제 정리부터 본격화했다. 

업계에선 롯데의 그늘을 벗어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사진=미디어펜


11일 롯데지주는 전날 공시를 통해 롯데카드가 자회사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의 자회사 수는 종전 25개에서 24개로 줄었다.

탈퇴 전 롯데의 롯데카드 지분은 93.78%(7008만8853주)였다.

롯데지주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2017년 10월 금융회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는 일반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올해 10월까지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처분해야 했다.

앞서 5월 롯데지주는 롯데카드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우리금융은행의 컨소시움에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달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승인을 받으면서 전날부터 대주주가 MBK파트너스로 바뀌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지분 60%, 우리은행은 20%를 보유하게 됐으며 롯데그룹이 나머지 20%를 가지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역시 JKL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만큼 자회사 탈퇴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은 탈퇴에 앞서 JKL파트너스 체제를 본격화했다.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가 롯데손보의 새 얼굴로서 경영 전반에 나설 방침이다.

전날 오전 롯데손보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롯데지주의 롯데손보 매각 작업은 종료됐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손보의 장기신용등급(후순위채권)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했으며, 한국기업평가도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무보증후순위사채,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각각 'A', 'A-', 'BBB+'로 낮췄다.  

이에 최 대표는 앞으로 재무건전성확보와 사업체질개선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롯데손보는 이달 37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 6월말 기준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150%를 하회했던 롯데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 140.8%를 권고치 수준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사업방향은 중장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퇴직연금 등 저축성 상품을 줄이고 보장성 상품 중심의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새 건전성 기준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우선 금융당국의 퇴직연금 신용위험 규제 강화로 내년 6월 RBC 산정 시 퇴직연금 신용리스크를 현행 70%에서 100%로 상향되면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롯데계열사에 집중된 퇴직연금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자동차보험 등 높아지는 손해율도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꼽힌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